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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키우자”…거래소, AI 기업 유치 총력

기술기업 7곳이 올해 신규 상장

심사진행 30곳 중에도 절반 달해

로봇 등으로 기술특례상장 확대

딥엑스·퓨리오사AI 등 잇단 접촉

입력2026-05-14 17:56

수정2026-05-14 23:42

지면 21면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 혁신기업의 코스닥 상장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딥엑스·리벨리온·퓨리오사AI 등 국내 대표 AI 기업들과 잇달아 접촉하며 코스닥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술특례 중심 상장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소도 AI 기업 확보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사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총 14곳이다. 이 가운데 기술기업은 7곳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현재 상장 심사를 진행 중인 기업도 총 30곳에 달한다. 일반기업 15곳, 기술기업 14곳, 스팩 1곳 등이며 예심을 통과한 기업은 총 15곳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장의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확대하는 등 ‘자본시장 안정화 및 체질 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바이오·AI·우주·에너지에 더해 올해는 첨단로봇·K 콘텐츠·사이버보안 등 6개 분야를 추가한다는 방향이다.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상장은 매출이나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을 주식시장에 상장시켜주는 제도로, 신산업 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뒷받침해왔다.

거래소는 특히 AI 기업의 코스닥 상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1월 민경욱 코스닥시장본부 부이사장은 미국 출장에서 AI·반도체 기업인 프라임마스와 포인투테크놀로지, 딥엑스 등을 직접 방문해 코스닥 상장 관련 의견을 청취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딥엑스 등 주요 AI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방문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코스닥 시장 유치전을 전격적으로 펼쳤다. 민 부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은 혁신 기술 기업들의 성장과 함께 발전했고 시장 신뢰도를 제고하는 중”이라며 “AI 반도체와 같은 전략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시장 검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거래소는 국내 AI 반도체 업계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딥엑스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딥엑스는 2018년 설립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한국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딥엑스는 이미지·영상 처리용 AI 칩 ‘DX-M1’과 생성형 AI용 ‘DX-M2’를 개발 중이다. 가격은 엔비디아·퀄컴 등 경쟁사 제품의 20~50% 수준인 반면 연산 처리 능력은 최대 1.5배 수준으로 평가된다.

AI 기업의 코스닥 시장 진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신규 상장 첨단산업 기업 중 AI 기업은 8개사로 집계됐다. 앞서 2023년과 2024년 AI 기업의 신규 상장 사례가 각각 3개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거래소는 AI 응용서비스(API) 기업을 중심으로 AI 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세에 따라 반도체 기업의 시장 진입도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2023년 신규 상장한 반도체 기업은 17개사에 달했지만 2024년 6개사로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다시 9개사로 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도 이달 4일 딥엑스·래블업·리벨리온·업스테이지·퓨리오사AI 등 국내 AI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코스닥 상장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이사장은 “우수한 성과를 내는 국내 AI 대표 기업들이 상장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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