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호르무즈 개방·이란 핵무기 불허 합의”
■베이징서 135분 정상회담
건설·전략적 안정관계 수립 합의
트럼프, 방중 기업인 직접 소개에
習 “中서 더 큰 사업 기회” 화답
한반도·우크라 문제도 의견교환
입력2026-05-14 17:57
수정2026-05-14 23:31
지면 1면
이란 전쟁과 무역 갈등 등 높은 불확실성 속에 만난 미중 정상이 ‘건설적·전략적 안정 관계’ 수립에 합의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치르는 미국과 내년 4연임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악의 충돌을 피하고 양국 관계를 관리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백악관은 양국이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이란 핵무기 불허에 합의했다고 전해 이란 문제도 일정한 수준에서 공조를 다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꺼내 양국 간 충돌 가능성까지 노골적으로 언급하며 한 치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14일 미국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후 톈탄(天壇)공원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시 주석과의 회담이) 훌륭했다”며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중국은 위대한 국가이며 나는 시 주석과 중국 국민을 매우 존중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건설적·전략적 안정 관계’를 양국 관계의 새로운 틀로 삼는 데 동의했으며 이는 3년 이상 양국 관계에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국 대표단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확대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은 오전 10시 15분께 시작해 약 135분 동안 이어졌다.
이날 양국은 경제 교류 활성화에 공감대를 이뤘다. 약 9년 만에 베이징 땅을 밟은 트럼프 대통령은 동행한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거론하며 “그들은 중국과의 무역·사업을 기대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에도 완전히 상호주의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도 “미중 경제 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이익과 윈윈 협력”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날 회담 도중 미국 CEO들과 만나 “중국의 개방의 문은 더 활짝 열릴 것이며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더욱 큰 사업 전망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부딪치거나 심지어 전면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핵심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이날 신화통신은 양국이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사태,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