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절대 안 오던 친구가 갑자기 달라졌다…“나도 한잔 줘” 찾는 맥주는
입력2026-05-15 01:45
음주를 줄이거나 아예 술을 끊는 젊은 층이 늘면서 술자리 문화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 주류업계는 ‘취하는 술’ 대신 ‘즐기는 음료’로 생존 전략을 바꾸고 있다.
14일 NH농협은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20대의 주점 소비 금액은 전년보다 20.9% 줄었다. 국세통계포털 집계에서도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19년 337만6714㎘에서 지난해 315만1371㎘로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월간 폭음률 중앙값은 지난해 33.8%로, 2년 연속 내림세다. 월간 음주율도 전국 17개 시도에서 예외 없이 하락했다.
변화의 진원지는 2030 세대다. 대학가에서는 ‘소버 큐리어스(의도적 음주 절제)’와 ‘지브라 스트라이핑(술과 음료 번갈아 마시기)’ 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학교 축제에서 주류 판매를 제한하는 사례가 늘고, 심야 주점 수가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점도 음주 감소를 가속했다는 분석이다.
주류업계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오비맥주는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돌파구는 무알코올·비알코올 시장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 매출은 전년보다 21%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맥주 매출이 6.4%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무알코올 맥주를 취급하는 음식점도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약 5만5000곳으로, 전년(3만2000곳)보다 70% 이상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대표 브랜드 하이트와 테라 모두 알코올·칼로리·당류를 없앤 ‘제로’ 라인업을 잇따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새로’의 도수를 15도대로 내리고 과실탄산주 순하리 라인업도 넓혔다.
‘클라우드 논알콜릭’은 벨기에 몽드 셀렉션 비어 어워즈에서 골드 등급을 받았고, 지난해 매출은 기존 제품 대비 40% 증가했다.
오비맥주는 ‘카스 올제로’의 판매 채널을 온라인에서 대형마트·편의점으로 확장하며 알코올·당류·칼로리·글루텐을 모두 뺀 ‘4무(無)’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완전 무알코올 제품 ‘타이탄 제로’를 단독 출시해 초저가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주류 소비 트렌드가 구조적으로 전환된 만큼, 도수를 낮추거나 무알코올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것이 업계의 현실적 대응 전략이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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