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여성 못찾아 분풀이”…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송치[사건플러스]
입력2026-05-15 06:00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장윤기(23)씨가 자신을 스토킹 가해자로 신고한 여성을 찾아다니다 범행에 실패하자 분풀이성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4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에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해 장윤기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이달 3일 오전 2시께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베트남 국적의 20대 여성 A 씨에게 교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성폭행과 협박을 한 뒤 같은 날 오후 흉기 2점을 구매했다. 이후 A 씨의 집 주변을 다시 찾았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A 씨가 경찰에 스토킹 신고를 한 뒤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장 씨가 이후 약 30시간 동안 A 씨를 찾아다니다 실패하자 극도의 분노 상태에 빠졌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달 5일 귀가 중이던 고등학생 B(17)양을 발견한 뒤 차량으로 약 1㎞가량 뒤따라가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찰은 장윤기가 미리 피해자의 이동 동선을 살핀 뒤 폐쇄회로(CC)TV가 적은 장소를 골라 범행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몰랐다”며 “자살하려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외형상 성별 식별이 충분히 가능했고 범행 후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확인됐다”며 “우발적 범행이나 자살 목적 범죄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이상동기 범죄보다는 교제 요구를 거절하고 스토킹 신고를 한 A 씨에 대한 집착과 분노에서 비롯된 강력범죄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조만간 A 씨에 대한 성폭행 및 스토킹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장 씨는 같은 검찰 송치 전 취재진 앞에서 “죄송하다”고 두 차례 말했지만 자필 반성문이나 사과문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이달 12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장윤기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했다. 광주 지역에서 중대범죄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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