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냉동창고에서 울산의 ‘문화 심장’으로… 장생포문화창고의 눈부신 변신[울산톡톡]
수산물 창고의 환골탈태, 산단 재생의 성공 신화
개관 5주년 특별전 ‘퀸즈컬렉션’ 2만 명 돌파
하반기 ‘페이퍼후추’ 전시 등 라인업도 탄탄
입력2026-05-16 08:00
과거 생선이 꽁꽁 얼어붙어 있던 차가운 냉동창고가 울산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문화의 용광로’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이한 ‘장생포문화창고’의 이야기다.
지난 2021년 6월 첫 문을 연 장생포문화창고는 본래 수산물을 보관하던 옛 냉동창고였다. 울산 남구와 고래문화재단은 이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물 보수를 넘어 산업단지 재생의 대표적인 성공 신화로 꼽히며, 현재는 울산의 자부심이자 지역의 ‘문화 심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왕의 발자취에 홀리다… 특별전 ‘퀸즈컬렉션’ 흥행 돌풍
최근 장생포문화창고는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전시 ‘퀸즈컬렉션’으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 탄생 100주년과 장생포문화창고 개관 5주년이 맞물리는 뜻깊은 해에 열린 이번 전시는 영국 왕실의 실제 착용 주얼리와 복식 등을 국내에 선보이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3월 28일 막을 올린 전시는 개막 20일 만에 관람객 1만 명을 가볍게 돌파하더니, 5월 10일 기준 2만 5533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흥행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전 회차 사전 예매가 매진될 정도다.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화려한 왕실 문화를 즐기려는 MZ세대들의 ‘필수 인증샷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특별전의 열기는 장생포문화창고 전체의 활기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66만여 명이었던 누적 방문객은 지난 4월 9일 70만 명을 넘어섰고, 5월 10일 기준 72만 1462명을 기록 중이다. 개관 초기와 비교하면 방문객 유입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진 수치다.
◇문화가 맺어준 운명적 사랑…시민의 삶과 교차하는 공간
장생포문화창고는 단순한 전시 시설을 넘어 시민들의 삶과 이야기가 스며드는 ‘살아있는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퀸즈컬렉션 전시 기간 중에는 한 편의 영화 같은 미담도 전해졌다. 지난 2023년 7월 장생포문화창고 내 ‘지관서가’ 독서 모임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온 우종우·신희경 부부가 첫 만남의 장소인 이곳에서 웨딩 촬영을 진행한 것이다. 마침 전시 중인 영국 왕실의 사랑 이야기 및 웨딩 포토존과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우러지며 공간이 지닌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멈추지 않는 도약…하반기 강력한 라인업 예고
장생포문화창고의 문화 공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16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글로벌 유명 애니메이션 작가 ‘페이퍼후추’의 ‘사각사각의 순간들’ 전시가 대기 중이며, 가족 특화 콘텐츠인 ‘애니영화제’를 개최해 남녀노소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을 펼칠 계획이다.
서동욱 고래문화재단 이사장은 “장생포문화창고의 지난 5년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도전의 시간이었다”며 “이번 전시에서 울산 시민의 아름다운 사랑 결실이 맺어진 것처럼, 앞으로도 시민들의 일상에 행복한 기적을 선물하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개관 5주년 특별전 ‘퀸즈컬렉션’은 6월 28일까지 장생포문화창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