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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서 에너지 뽑아쓴다” 현대차그룹, 제주도민 대상 V2G 서비스

아이오닉·EV9 보유 40명에

양방향 충전기 무료로 설치

전력 저장 후 ESS로 활용도

입력2026-05-15 10:36

수정2026-05-15 21:23

지면 11면
현대차그룹의 ‘제주도 V2G 실증 시범 서비스’ 참여 고객의 제주시 한경면  자택에 설치된 양방향 충전기에 현대차 아이오닉 9이 연결돼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제주도 V2G 실증 시범 서비스’ 참여 고객의 제주시 한경면 자택에 설치된 양방향 충전기에 현대차 아이오닉 9이 연결돼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주도에서 전기차(EV)를 ‘바퀴 달린 보조배터리’로 활용하는 ‘V2G(전기차-전력망 연계)’ 시범 서비스를 일반 고객 대상으로 본격 시행한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연결해 전력을 양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기술로 전기차를 이동 수단을 넘어 에너지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전략 자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손잡고 제주도에서 V2G 시범 서비스를 운영해온 데 이어 일반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이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도청과 협력해 V2G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 9’ 또는 기아 ‘EV9’을 보유하고 자택이나 직장에 V2G 양방향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도민을 모집해 최종 40명을 선정했다. 다양한 이용 패턴을 실증하기 위해 현장 실사를 거쳐 직업군과 거주지를 고르게 배분했다.

참여 고객에게는 양방향 충전기 무료 설치와 시범 서비스 기간 충전 요금 전액 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이들은 전기차를 단순히 일방향으로 충전하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전력을 저장하고 공급하는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직접 경험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제주도 V2G 실증 시범 서비스’ 참여 고객의 제주시 논세길 자택에 설치된 양방향 충전기에 기아 EV9가 연결돼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제주도 V2G 실증 시범 서비스’ 참여 고객의 제주시 논세길 자택에 설치된 양방향 충전기에 기아 EV9가 연결돼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V2G의 본격적인 시행은 기존 공급자(발전소) 중심의 에너지 산업구조를 지역 기반의 자생적인 경제 모델로 바꿔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풍력과 태양광발전 비중이 높아 낮에 초과 공급된 잉여 전력을 전기차가 저장했다가 밤에 다시 전력망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의 활용도와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시범 서비스 확대를 계기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국내 V2G 생태계 조성과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수요자인 제주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V2G 시범 서비스가 제주도 내 에너지 지산지소(지역 생산, 지역 소비) 실현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도의 2035년 탄소 중립 비전 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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