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 달 뒤부터 바글바글” 공식 예보에 초긴장…계양산이 거대 실험장이 됐다
입력2026-05-15 11:31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출몰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는 더 이른 시기에 대규모로 출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천 계양산이 대대적인 방제 실험 무대로 변하고 있다.
15일 인천시와 환경 당국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은 다음 달 초까지 계양산 정상 일대에 러브버그를 유인해 포획하는 특수 장비 10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방향족 화합물을 활용한 유인물질 포집기는 성충이 좋아하는 냄새를 이용해 벌레를 끌어들인 뒤 포획하는 방식이다. 당초 30대 규모로 검토됐지만 지난해 개체 수가 폭증했던 점을 감안해 설치 규모를 세 배 이상 확대했다.
여기에 높이 3m, 무게 200㎏에 달하는 대형 고공 포집기 2대도 추가된다. 강한 조명을 이용해 러브버그를 끌어들인 뒤 흡입하는 장비로 정상부에 설치하기 위해 헬기 투입까지 검토되고 있다. 인천시는 계양산 헬기장을 활용해 장비와 자재를 공중 운반하는 방안을 민간 업체와 협의 중이다.
“1㎡당 300마리”…정상부 뒤덮은 유충, 친환경 방제 총력전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불빛을 따라 대량으로 몰려들어 도심과 산책로, 등산로 곳곳에서 강한 불쾌감을 유발한다. 특히 2022년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여름철 대표 생활 불편 요인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러브버그의 습격을 받은 인천 계양산. 사진제공=인스타그램 kimlark34
지난해 6월 계양산에서는 정상과 등산로 주변이 벌레 떼로 뒤덮이면서 시민들이 “눈과 입에 벌레가 들어간다”, “산행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계양구에 접수된 관련 민원은 2024년 62건에서 지난해 472건으로 급증해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최근 실시된 현장 조사에서는 해발 300m 이상 지역에서 1㎡당 약 300마리의 유충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산림과학원, 인천시는 정상부 약 8100㎡ 구역에 미생물 기반 친환경 방제제를 살포해 유충 단계에서 개체 수를 줄이는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앞으로는 살수 드론과 끈끈이 트랩을 추가로 투입하고 대량 발생 이후 쌓이는 사체를 처리하기 위한 별도 청소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봄 고온 영향으로 출현 앞당겨져”…특정 시기에 더 집중될 가능성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처음으로 러브버그 발생 시기를 공식 예보하며, 집중 출현 기간을 6월 15일부터 29일까지로 제시했다.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점은 6월 24일 전후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출현 시점이 약 이틀 빨라졌고, 발생 기간은 오히려 짧아질 것으로 전망돼 특정 시기에 개체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예보는 시민 관찰 플랫폼인 네이처링의 관찰 기록과 최근 3년간 서울·경기·인천 일대 기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됐다. 전문가들은 올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애벌레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려 성충 출현을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러브버그는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일부 작은 해충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인체에 직접적인 위해는 없지만 대량 발생 시 시민 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만큼, 관계 당국은 올해 계양산 방제 실험 결과가 수도권 전역의 대응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브버그 고향은 중국, 30년간 계속 볼 지도”…섬뜩한 경고 나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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