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파업 있어서 안돼”...삼성전자 사장단, 노조에 “조속히 대화 나서주길” 요청
전영현·노태문 등 18인 사장단 사과문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 크다”
사내 문제로 시간 허비할 수 없다고 밝혀
“고객과 약속 어길 시 신뢰 완전히 잃어”
노조를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대화 임할 것
입력2026-05-15 13:46
수정2026-05-15 14:50
삼성전자(005930) 사장단이 노조와의 갈등 장기화에 대해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가 회사 영업이익 전망과 성과급 안건을 두고 정면 충돌한 가운데 사장단이 직접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수습에 나선 것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등 사장단들은 1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희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주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장단은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반도체는 다른 산업과 달리 24시간 쉼 없이 공정이 돌아가야하는 장치 산업이므로 결코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노조 측에도 “국민들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사과문은 최근 노사 갈등이 성과급 협상을 넘어 삼성전자 실적 전망과 글로벌 반도체 사업 경쟁력 논쟁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노조가 공개한 중노위 사후조정 녹취에 따르면 사측이 올해 회사 영업이익 전망치를 100조 원 낮게 전망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올해 반도체 사업 실적 규모가 “200조 원이 아니라 300조 원 수준”이라고 주장한 반면 사측은 200조 원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실적 전망을 두고도 노조는 “80조~90조 원 수준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나올 수 없는 수치”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 기반의 성과급 재원 확대와 사업부별 차등 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체계를 유지하는 방향에서 보완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메모리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과도하다고 주장하며 “메모리 300%, 파운드리 100% 구조를 유지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삼성전자 경영진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과문이 단순한 노사 갈등 수습을 넘어 반도체 경쟁력 약화 우려와 시장 불안 확산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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