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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겨우 3명 탔는데 ‘삐’ 소리가…전국민 뚱뚱해져 엘리베이터도 못 타는 ‘이 나라’ 비상

입력2026-05-15 15:14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영국인의 평균 체중이 반세기 사이 남녀 모두 10㎏ 안팎 증가했지만,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공공시설 설계 기준은 수십 년째 갱신되지 않아 실질적 수용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더선은 14일(현지시간) 국제 프래더-윌리 증후군 협회 닉 파이너 교수팀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7개국 112개 엘리베이터의 하중 제한을 50년치 추적한 연구를 보도했다.

분석 결과 1972∼2002년에는 엘리베이터의 1인당 기준 하중이 62㎏에서 75㎏으로 상향 조정되며 체중 증가세를 어느 정도 따라갔다. 그러나 2002년 이후로는 기준이 동결된 반면 실제 체중은 계속 늘었다.

수치로 보면 격차는 뚜렷하다. 1970년대 중반 영국 남성 평균 체중은 75㎏, 여성은 65㎏이었으나 현재는 각각 86㎏과 73㎏으로 불었다. 허리둘레도 같은 기간 34인치에서 37인치로 커졌다. 현재 영국 성인 비만율은 약 30%로, 1600만 명이 비만 판정을 받은 상태다.

파이너 교수는 하중 기준 동결의 직접적 결과로 수송 인원 감소를 꼽았다. 같은 정격 하중이어도 탑승자 개인의 무게가 무거워진 만큼 한 번에 태울 수 있는 인원은 줄어든다. 그는 또 현행 엘리베이터 설계가 탑승자의 체형을 원형 단면으로 가정하는 데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비만 인구가 늘수록 실제 점유 면적은 넓어지는데, 설계 단계에서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문제는 엘리베이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차와 항공기 좌석, 출입문 폭 등 여러 공공시설이 수십 년 전 신체 조건을 기준으로 설계된 채 유지되고 있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좌석에 편안히 앉기 어려운 승객에게 좌석 두 개 예약을 권고하고 있으며, 에어프랑스는 해당 승객에게 두 번째 좌석 요금을 할인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영국비만학회 회장 제인 드빌-알몬드는 “지금의 체형이 50년 전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없다”며 현재의 신체 조건에 맞게 시설 기준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이너 교수도 비만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시설 불편이 사회적 낙인과 결합해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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