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권력 심장부 초대받은 트럼프 “장미 아름다워” 習 “보내주겠다”
[중난하이서 차담·오찬]
양정상 통역만 대동하고 10분 산책
오찬에 랍스터 볼·궁보계정 등 올려
톈탄 방문때 양국 경호인력 충돌도
입력2026-05-15 17:47
지면 2면
2박 3일간의 미중 정상회담은 옛 중국 황실 정원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저와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에서 마무리됐다. 중국 공산당의 심장으로 꼽히는 중난하이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 당시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곳으로 최선의 환대를 제공하되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중국의 전략이 담겨 있다는 평이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차담과 비공개 오찬에 앞서 시 주석과 함께 중난하이 정원을 10분간 산책했다. 두 정상은 통역사만 대동한 채 시 주석이 정원 곳곳을 설명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원에 핀 장미를 향해 “이 장미들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아름답다”고 칭찬하자 시 주석은 장미 씨를 보내겠다고 화답했다.
중난하이는 명청 황실의 정원으로 쓰여왔으며 현재에는 시 주석 집무실과 관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핵심 권력기관이 밀집해 있다. 시진핑 주석이 2013년부터 13년째 살고 있는 집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해외 정상에게 선별적으로 중난하이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중 관계에도 중난하이는 상징성을 지닌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이 마오쩌둥 당시 중국 주석을 만나면서 ‘데탕트(냉전 해소)’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시 주석에게 “다른 나라의 정상들도 이곳을 방문하느냐”고 묻자 시 주석은 “극히 드물다”면서 중난하이를 찾은 대표적인 해외 지도자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꼽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좋다, 마음에 든다”며 흡족한 기색을 드러냈다.
오찬으로는 해산물 수프에 다진 대구살과 랍스터 볼, 중국식 닭요리 궁보계정(宮保鷄丁) 등이 제공됐다. 육식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까다로운 입맛을 고려한 메뉴 선정으로 보인다.
다만 지도부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현장에서는 마찰도 발생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측은 전날 톈탄을 방문한 미 비밀경호국(USSS) 요원이 총기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진입을 제한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인민대회당에서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배지를 달지 않아 보안 요원의 제지를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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