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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경쟁’으로 번진 삼전닉스 레버리지…시장 변동성 커지나

■ 반도체 과열 부채질

27일 레버리지·인버스 16종 출격

‘수수료 0.1% 미만’ 미래에셋 등

낮은 수수료 앞세워 투자 유치전

美 DRAM ETF도 13조 자산 몰려

입력2026-05-15 18:04

수정2026-05-15 23:49

지면 13면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5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이달 말 출시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확대의 새 촉매가 될지 주목된다. 자산운용사들이 연 0.1% 안팎의 초저보수 경쟁까지 벌이며 투자자 확보에 나서면서 반도체 투자 자금 쏠림이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14일 기준 478조 4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투자 열풍과 함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본격 출시될 경우 이르면 상반기 내 500조 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은 이달 27일 동시에 상장한다.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하나자산운용 등 6개 운용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수익률을 각각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선보인다.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각각 SK하이닉스·삼성전자 레버리지와 선물인버스 ETF를 출시한다.

시장에서는 운용사 간 경쟁이 사실상 ‘보수 전쟁’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품 구조 차별화가 쉽지 않은 만큼 초저보수 전략으로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각 사가 책정한 총보수는 모두 기존 주식형 레버리지 ETF 평균 총보수(연 0.44%)를 크게 밑돌았다.

이 중 총보수가 가장 낮은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0.0901%)이다. 이는 기존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을 장악해온 삼성자산운용 KODEX의 점유율을 흔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하나자산운용의 관련 상품 보수도 각각 연 0.091% 수준이다. 신한자산운용 SOL ETF 역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보수를 연 0.1%로 책정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총보수는 연 0.29%로 가장 높다. 경쟁사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시장 지배력과 유동성,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반도체 ETF 시장은 올해 들어 급팽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품명에 ‘반도체’가 포함된 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 8조 9646억 원에서 전일 기준 41조 7038억 원까지 약 5배 급증했다. 한 자산운용사 ETF 본부장은 “기존 반도체·레버리지 상품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 흐름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반도체 ETF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라운드힐이 지난달 상장한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는 출시 이후 약 90억달러(약 13조 원)의 자산을 끌어모았다. 해당 ETF는 메모리·스토리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SK하이닉스(28.1%), 마이크론(26.3%), 삼성전자(20.6%) 등을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은 아직 미국처럼 과열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반도체 ETF로의 자금 유입이 주가 상승을 크게 뛰어넘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삼성전자·하이닉스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자금 유입 과열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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