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시대 복합 도전 직면”…혁신 촉구한 노벨상 석학
입력2026-05-16 00:00
지면 23면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가 “한국 경제는 인공지능(AI), 보호무역주의 확산, 인구구조 변화 등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고 미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강력한 혁신을 주문했다. 하윗 명예교수는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한국 경제가 낡은 추격형 모델에서 벗어나 선도형 경제로 도약하려면 실패 위험을 감수하는 기술 친화적 금융 체계와 교육정책 대전환을 통해 혁신적인 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인재 유치와 보호무역 파고를 넘기 위한 통상 연대, AI 확산에 따른 경제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학 협력 기반 산업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하윗 명예교수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한국을 ‘세계 최전선에 선 혁신 국가’로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조언대로 혁신적인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교육·금융 개혁으로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AI 시대의 글로벌 경쟁에서 한순간에 뒤처질 수 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채 반도체 단일 산업에 의존하는 취약한 경제구조도 문제인데 삼성전자 등 대기업 노조는 ‘N% 성과급’을 요구하며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 이익 배분에만 골몰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현실이다. 이 순간에도 미국의 오픈AI와 앤스로픽 등은 AI 시대를 주도할 혁신의 꽃을 피우고 있고 중국은 비야디(BYD)와 딥시크 등을 앞세워 첨단산업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노조에 발목이 잡혀 주춤하는 사이 주요국들의 AI 패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혁신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혁신의 주체인 기업의 손발이 묶인 채로는 AI 시대의 거대한 파도와 우리가 직면한 복합적 도전을 극복하기 어렵다. 정부와 정치권은 단기적 땜질 처방 대신 노동시장을 유연화하고 낡은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구조 개혁과 규제 혁파를 서둘러야 한다. AI 시대를 이끌어 갈 미래 세대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개혁도 시급한 과제다. 지금 우리 경제는 추격자에 머무느냐, 선도자로 도약하느냐의 기로에 놓여 있다. 기업이 창의적 혁신과 과감한 도전을 지속해 경제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노조도 협력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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