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위·투자위 설립 합의...왕이 “양자무역 확대 할 것”
구체적인 농산물 구매 목록은 비공개
中, 시진핑 주석 9월 방미 공식 확인
왕이 “미국이 대만 독립 인정 않는다 느껴”
트럼프 ‘대만 무기 판매 논의’ 발언과 대조
“미국과 이란 핵협상 조속히 이뤄져야”
입력2026-05-16 09:39
수정2026-05-16 09:43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과 중국이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설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방미한 미국 행정부 측에서 무역위 등 설립을 논의할 것이라고는 밝혔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처음 언급한 것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청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가을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사도 공식 확인했다.
특히 왕이 부장은 미국이 중국의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수용한다는 취지로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예상한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14∼15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의 의제별 논의 및 합의 내용을 대담 형식으로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양국이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새로운 양국 관계의 위치로 설정했다”며 “양국이 각자 발전의 중요한 시기에 열린 역사적 회동”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이 총 9시간 동안 만났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농산물 거래 합의...보잉기 구매 언급 안 해
무역 협상 성과에 대해선 “미국과 대등한 관세 인하 틀 아래 양자무역 확대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 경제·무역팀이 이전 협상에서 달성한 모든 공통 인식을 계속 이행하고, 무역·투자이사회(투자위원회) 설립에 동의했으며, 서로의 농산물 시장 접근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구체적인 농산물 판매·구매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회담 첫날인 14일 스콧 배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국 무역을 관리할 무역위원회와 비민감(non-sensitive) 분야 투자를 담당할 투자위원회 설립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상품가격 기준으로 3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대한 관세 철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왕 부장은 미국이 합의했다고 말한 보잉기 200대 구매나 미국산 원유 수입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왕 부장은 양국이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그 일환으로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올해 가을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 주최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오는 9월 24일 시 주석 부부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그는 “양국 정상은 추후 회담, 통화, 서신 등의 방식으로 계속 긴밀하게 연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9월 회담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 동안 합의하지 못한 반도체나 희토류의 양국 간 정상적인 무역 관계회복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입장 팽팽 ... 트럼프 “대만 무기 판매 논의”
공개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입장차가 뚜렷했던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대만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느꼈다는 소감을 내놨다.
왕 부장은 “회담을 통해 미국 측이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려를 중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마찬가지로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거나 수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하나를 건드리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잘 처리하지 못하면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넣게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 측이 실제 행동으로 중미 관계의 안정적 발전과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 논의했다. 사실 무기 판매에 관한 모든 논의는 ‘아주 상세하게’(in great detail) 이뤄졌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관영 매체를 통해 대만 문제가 미-중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방중 일정중에는 침묵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원래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앞으로도 양국간 갈등 요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이란 핵협상 조속히 이뤄져야”
국제 및 지역 현안으로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은 중국 측의 일관된 입장을 설명하며, 무력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대화야말로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미국과 이란의 핵문제 협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중미 모두 이 전쟁이 조속히 끝나기를 희망한다”며 “계속 소통을 유지해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왕 부장은 말했다.
다만 신화통신이 두 정상이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한 한반도 문제, 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안에서 논의했다고 언급한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또 양측이 외교·군대·경제무역·보건·농업·관광·인문·법집행 등 각 분야에서 더 많은 교류를 전개하기를 원했으며, 양국민 간 교류를 확대하자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미국인 학생 5만명을 중국에 초청한다고 재확인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