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18일 중노위 사후조정 재개…파업 분수령
이날 노사 3일 만에 만나 사후조정 합의
1차 사후조정 결렬 후 사측교섭위원 교체
이재용 회장 노조에 “우리는 한 몸·가족”
노동부 장관, 노사 만나 중재 신뢰도 높여
입력2026-05-16 16:33
수정2026-05-16 16:44
삼성전자 노사가 18일 ‘노사분쟁 조정기구’인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사후조정 방식으로 교섭을 전격 재개한다. 21일 예고된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돌입 여부를 가를 최대 분수령인 동시에 사실상 ‘최종 담판’이 될 전망이다.
16일 노동계와 경영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사측과 면담을 갖고 18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중노위에서 사후조정 절차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노사가 공식 대화 테이블에 마주앉기는 사흘 만이다.
노사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중노위 사후조정에 참여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빈손으로 협상장을 떠났다. 사후조정은 일반 조정과 달리 회의 횟수 제한이나 법적 구속력이 없다. 통상 사후조정에 참여하는 노사는 조정안을 마련한다. 당시 노사는 조정안조차 도출하지 못할 만큼 날선 대립을 이어갔다.
그러나 18일 재개되는 사후조정은 이전과는 기류가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노조의 요구대로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교체된다. 노조는 앞서 사후조정 회의록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사측 대표교섭위원의 협상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노사 신뢰를 끌어올린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노조에 이어 이날 삼성전자 경영진을 연달아 만나며 양측의 간극을 좁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최승호 노조 위원장은 김 장관과의 면담 직후 “노조의 입장에 깊이 공감해 줬다”며 “교섭이 재개된다면 책임 있는 자세로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면담 결과를 만족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날 노사 갈등에 대해 직접 고개를 숙이며 노조에 메시지를 던진 것도 협상장 온도를 바꿀 수 있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연대를 호소했다. 최 위원장도 “직원들이 회사와의 신뢰가 깨져 조합에 가입했던 만큼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사측이 노력해 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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