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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후 KTX로 브랜드 일원화…재무건전 확보 위해 요금 인상 불가피”

■김태승 코레일 사장 기자간담회

중련운행 시작으로 좌석 2배 확대, 브랜드는 KTX로 통일

교통·물류 전문가답게 앱·조직·법인 9월 통합 자신감 드러내

“철도는 국민 이동권의 공적 수단”

PSO 27개 노선 확대·관제 4조 2교대 전환 필요도 강조

입력2026-05-17 12:00

수정2026-05-17 23:43

지면 27면
17일 김태승 코레일 사장이 KTX와 SRT의 통합 진행사항과 철도의 공공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코레일
17일 김태승 코레일 사장이 KTX와 SRT의 통합 진행사항과 철도의 공공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코레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주식회사 SR의 통합이 올 9월 완료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의 임무를 안고 올해 3월 취임한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조직·재무·안전 시스템·앱까지 하나로 묶는 ‘완전 통합’을 자신의 최우선 과제로 규정하면서, KTX와 SRT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중련운행이 좌석 공급 확대의 핵심 수단이라고 밝혔다. 분리 운영 10년을 거쳐 다시 하나가 되는 대한민국 철도의 향방이 그의 손에 달렸다.

17일 전남 광주 호남철도정비단 인근 식당에서 기자와 만난 김태승 사장은 고속철도 통합의 현재와 앞으로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풀어놨다. 김 사장은 국민 이동권 보장을 위한 두 고속철도 통합의 기술적 핵심으로 중련연결을 꼽았다. 그는 “한번에 승객을 많이 나르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중련연결 방안이 나왔다”며 “이달 15일부터 경부선·호남선 일부 구간에서 KTX와 SRT를 이어 달리는 시범 중련운행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양 기관의 통합 일정에 대해서는 “9월 통합 예정이고 가급적 앞당기고 싶다”며 “조직·재무구조, 안전 시스템, 법인 체계의 3대 축의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통합 뒤 국민이 체감할 변화로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우선 KTX·SRT 구분 없이 하나의 앱으로 새마을·무궁화호까지 예약이 가능해지고, 둘째로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가는 좌석수가 피부로 느낄 만큼 늘어난다”며 “마지막으로 수서역 출발·도착 좌석수가 제법 많이 늘었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앱은 공식 통합 선언보다 한 달 앞서 새 통합 앱으로 전환될 계획이다.

브랜드 통합도 KTX로 일원화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김 사장은 “통합했는데 브랜드가 두 개인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SR 측과 합의했고 통합 고속철의 이름은 KTX”라며 “각사에서 잘한 것을 비교해 장점 쪽으로 맞추면 통합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KTX·SRT 통합 논의는 2013년 코레일에서 SR이 분리되고 2016년 SRT가 개통된 직후부터 이어져 왔다. 경쟁을 통한 서비스 개선이 당초 취지였으나, 서울역은 KTX·수서역은 SRT로 기종점이 고정되면서 차량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수서역 만성 좌석 부족이 해소되지 않았다. 예매·마일리지·환승할인의 이원화에 따른 이용자 불편, 인건비·설비비 이중 구조에 따른 연간 수백억 원대 중복 비용도 누적됐다. 국토교통부는 10년간의 경쟁 편익과 비효율을 비교해 통합 쪽이 낫다는 정책 판단을 내렸고, 지난해 12월 완전 통합 로드맵을 공개했다.

다만 재무 부담은 만만치 않다. 15년간 운임이 한 차례도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KTX 차량 교체 시기도 다가오고 있어서다. 2004년에 도입된 KTX-1의 단순 교체 비용만 5조 원인데, 50%는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관련 부처와 본격 논의가 진행 중이며 내년 예산 반영을 위해 올해 안에 협의가 마무리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재무적 압박이 크지만 국민의 동의를 받고 정치권과 경제부처의 합의를 거쳐 적정한 수준으로 요금 인상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박사를 마친 뒤 국토연구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통물류연구소, 경기개발연구원 부원장을 거쳐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로 재직해 온 교통·물류 정책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산업 구조평가 연구용역’ 책임자를 맡았고, 코레일 철도발전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다. 철도를 경쟁 체제보다 공공 네트워크 관점에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오래 견지해 온 인물로, 이재명 정부의 고속철도 통합 적임자로 발탁돼 제12대 사장에 취임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철도의 공공적 역할도 역설했다. “유럽에서도 철도 운영은 적자이지만, 국민에게 철도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공익서비스보상(PSO·공익적 성격의 서비스에 대해 손실을 국가가 보상) 범위를 단계적으로 27개 노선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관제 인력의 3조 2교대를 4조 2교대로 전환하는 문제도 “다른 조직은 다 4조 2교대인데 관제만 3조다. 국민의 안전과 노동 형평성을 고려하면 바꾸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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