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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정부주도 재편 필요…M&A에 인센티브 제공을”

[시그널人] 최상욱 삼정KPMG 전무

과잉생산 35%…자율 합의 어려워

사업간 교환·수직적 통합 등 대안

국내시장 벗어나 글로벌 경쟁 고려

기업결합 심사 유연성도 제고해야

입력2026-05-17 16:02

수정2026-05-17 17:47

지면 19면
최상욱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전무가 17일 강남 역삼 파이낸스센터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최상욱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전무가 17일 강남 역삼 파이낸스센터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철근 수요 대비 공급 과잉으로 감산을 골자로 한 철강 산업의 재편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부 주도 하에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철강 산업은 대규모 장치 산업으로 개별 기업의 자율적 합의가 작동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정책 금융을 통해 인수합병(M&A)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상욱(사진)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전무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5년부터 20년 넘게 국책은행 주도의 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한 전문가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선, STX조선, 성동조선해양의 사업 재편과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자문했다.

최 전무는 철강 산업에 대해 감산 이상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내 철근 수요는 연간 약 780만 톤 수준이지만 생산 능력은 1300만 톤에 달한다”며 “35%가 과잉 공급된 상황에서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제강사의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가격 급락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내 철강사들이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 산업의 특성상 중국·동남아산 철강재가 시장을 잠식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 전무는 철강산업의 골든타임을 위해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 전무는 “철강 산업은 대규모 장치 산업이자 만성적인 공급 과잉 산업”이라며 “개별 기업의 자율적 합의가 작동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비를 감축하면, 감축한 기업은 즉각적인 손실을 확정 짓고 경쟁사가 동참하지 않을 경우 시장 점유율만 잃게 되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의지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강사 간 M&A가 시장 재편을 위한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최 전무의 생각이다. 특히 기업 간 핵심 역량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조정하면 각 분야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밸류체인(가치사슬) 확장을 위한 수직적 통합이 꼽힌다. 제강 단계를 넘어 가공 및 수요 산업과 결합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최 전무는 “사업 교환을 통해 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방법 또는 ‘소재-부품-완성품’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내재화하는 것도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최 전무는 통합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M&A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법인세에 대한 감면 혜텍을 제공하고,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통한 통합 자금 지원과 정책 자금 우선 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기업결합 심사의 유연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언했다. 최 전무는 “국내 제강사 간 합병 시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시장 범위를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넓게 해석해 해외 기업대비 경쟁력을 고려한 전향적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공정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수소 공급망·재생에너지 선로 구축 등 대형 인프라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조성해야한다는 것이다. 최 전무는 “정부 지원 하에 통합 기업들이 수소환원제철 같은 미래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민간과 정부가 함께 사업 재편에 주력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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