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피 찍었는데”…개미들은 곱버스에 3000억 베팅했다
자금유입 상위권 모두 ‘하락 베팅’
반도체 관련 ETF에도 자금 유입세
입력2026-05-17 10:47
수정2026-05-17 21:47
코스피가 이달 들어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방어적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달 11~15일 ‘곱버스’ ETF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3276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 일간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 ETF 중 순유입 규모 5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5월 첫째 주 7498.00으로 거래를 마친 뒤 둘째 주 장중 한때 8046.78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 80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투자자 자금은 상승 추종 상품보다 하락 베팅 상품으로 향했다. 실제 코스피가 6598.87에서 7498.00으로 13.63% 급등했던 이달 4~8일에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1255억 원이 순유입됐다.
다른 곱버스 상품인 TIGER 200선물인버스2X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첫째 주 511억 원, 둘째 주에는 1095억 원이 각각 들어왔다.
다만 실제 성과는 부진했다. 5월 11~15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수익률은 -4.07%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피가 급락한 15일 하루(+13.46%)를 제외하면 11~14일 누적 수익률은 -15.45%에 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3조 원을 넘어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높은 코스피 이격도는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부담 등이 부각된 점을 고려하면 최근 하락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