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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스원 계단 아래 쓰레기통에 ‘싹 다 버렸다’…트럼프 방중 빈손 귀국

트럼프 비롯해 정부 대표단 선물 전량 폐기

일반적 보안 관행이지만…중·러 엄격한 기준

원수 선물은 챙겨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중 회담 결과에 대한 불만족 표현 해석도

입력2026-05-17 11:2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 대표단이 에어포스원 밑에 쓰레기통에 선물을 버리고 있다. 사진제공=사우디익스팻 인스타그램 캡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 대표단이 에어포스원 밑에 쓰레기통에 선물을 버리고 있다. 사진제공=사우디익스팻 인스타그램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중국에서 받은 선물을 전량 폐기했다. 보안 관행이라는 설명이 따랐지만, 9년 만의 방중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해 받은 신라 금관 모형과 무궁화 대훈장을 “특별히 잘 챙기라”며 애지중지한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미 뉴욕포스트의 백악관 출입 기자 에밀리 구딘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미국 측 실무팀은 중국 관리들이 나눠준 출입증, 백악관 직원들이 지급한 임시 휴대전화, 대표단 배지 등 모든 물품을 에어포스원 탑승 전 수거해 계단 아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 온 물품은 어떤 것도 비행기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익스팻(SaudiExpat) X 계정에도 “미국 대표단이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중국 측이 제공한 선물·배지·핀·기념품은 물론 휴대전화까지 모든 물품을 대형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미 정부가 외국에서 받은 물품을 수거해 미국 영공 재진입 전 폐기하는 것은 일반적 보안 관행이다. 일회용 전자기기, 출입증, 기념품 등에 도청 장치나 악성 코드가 있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에는 훨씬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이번 방중에서도 대표단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됐고, 사소한 기념품 하나까지 예외 없이 폐기됐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 특정 국가에서는 이 규칙이 훨씬 더 엄격하게 적용된다. 이번 중국 방문의 경우, 혹시 모를 해킹과 감시를 우려해 대표단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조차 금지됐고, 돌아올 때는 사소한 기념품 하나까지 예외 없이 비행기(에어포스원) 반입을 막고 전량 폐기했다.

다만 국가 원수끼리 주고받는 ‘공식 외교 선물’은 다르게 처리된다. 그 자리에서 버리지는 않지만, 미국으로 가져가 폭발물·도청 장치가 없는지 철저한 분해·보안 검사를 거친 뒤 주로 국가기록원에 보관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해 무궁화 대훈장과 신라 금관 모형을 받은 뒤 “특별히 잘 챙기라” “당장 걸고 싶다” 등의 말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 방문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며 손짓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 방문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며 손짓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 정보 당국은 오래전부터 중국을 포함한 경쟁국들이 전자기기뿐 아니라 일상 물품에 추적 기능이나 감청 장치를 심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특히 미 정부나 의회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할 때 적용하는 보안 수칙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 영토에 머무는 동안 개인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사용은 제한되며 개인 정보나 클라우드 연동이 안 된 ‘클린 디바이스(보안용 초기화 기기)’만 사용이 허가된다. 이마저도 중국을 떠나기 직전 공항 활주로에서 폐기 처분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조차 중국 방문 기간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킹과 정보 유출 가능성 등을 우려해 개인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자제했다는 것이다. 평소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수시로 올리던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방중 기간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었다.

문제는 이번 폐기가 단순 보안 차원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박 3일간 고강도 외교 일정을 소화했지만 공동성명도, 구체적 합의문도 내놓지 못했다. 대만·기술·무역·이란 등 핵심 갈등에서 대타협은커녕 양측은 회담 결과를 각자 유리한 방식으로 해석하며 성과 부각에 급급했다. 선물까지 모두 버린 행위가 회담 결과에 대한 불만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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