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좀비 ‘군체’로 신선한 공포…연상호 “칸 또 오고 싶다”
입력2026-05-18 07:30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군체’가 16일(현지 시간) 현지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부산행’(2006) 이후 10년 만에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연상호 감독은 관람객들의 열띤 반응에 감격을 드러내며 “또 오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상영에 앞서 극장 앞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선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함께 손님을 맞기도 했다.
‘군체’는 도심의 대형 쇼핑몰 건물에 집단 감염사태가 벌어지고, 생명공학자 권세정(전지현 분)을 비롯한 생존자들이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좀비들이 개미나 균류처럼 효율적으로 소통하며 마치 한 몸처럼 지성을 공유하는 존재로 그려져 신선한 공포를 선사했다. ‘집단 지성’을 가진 좀비라는 발상은 인공지능(AI)과 인간의 차이에 대한 연 감독의 관심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연 감독은 “AI는 ‘보편적 사고’의 총합이라 소수 의견이란 게 없는 알고리즘인 데 반해, 인간은 소수의견을 낼 수 있는 존재”라며 “개별성이 인간의 소중한 특질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쉽게 설득하기 위해 이전 작업보다 좀 더 어려운 과정을 통해 내용을 정리했다”고 소개했다.
‘군체’는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2016), ‘반도’(2020)에 이어 세 번째 선보이는 좀비 영화다. 팬데믹으로 인해 행사가 열리지 못했던 2020년 ‘반도’가 공식 초청 명단에 오른 것을 포함해 세 편 모두 칸의 환대를 받은 셈이다. 이번 영화는 ‘반도’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한 것은 물론, ‘K좀비’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K좀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아크로바틱한 좀비 안무도 눈길을 끈다. 고난도 안무와 현대무용을 결합시킨 듯한 다채로운 몸동작은 종종 생경한 풍경을 연출하며 볼거리를 더한다. 한국 최고의 현대 무용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 감독의 주문에 따라 20명의 전문 무용수가 좀비 안무에 참여했다고 한다.
칸에서 첫선을 보인 ‘군체’는 오는 2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연 감독을 비롯한 ‘군체’ 팀은 17일 귀국해 국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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