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겠다던 英 스타머, 결국 물러나나
측근들에 “사임 준비 돼”
스트리팅 前 장관 경선출마 공식화
입력2026-05-17 17:46
지면 10면
최근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하며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인용한 내각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최근 측근들에게 사임할 준비가 됐다는 의사를 전했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스타머 총리는 현재 이어지는 혼란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단지 품위 있게, 자신이 선택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싶어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머 내각은 총선 패배 후 내홍을 겪고 있다. 스타머 총리가 속한 노동당은 이달 7일 지방선거에서 잉글랜드 지방의원 약 1500석을 잃은 반면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인 ‘개혁당(Reform UK)’은 보수당과 노동당으로부터 잉글랜드 지방의원 1400석 이상을 확보하며 약진했다.
앞서 스타머 총리는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고위층 성접대 논란을 낳은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잇단 구설수 끝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스타머 총리의 비호감도가 70%에 이르자 노동당 내부에서는 약 100명의 의원들이 스타머 총리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부 장관이 장관직을 사임하고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스타머 내각은 더욱 위태로워졌다. 의원 내각제인 영국은 다수당인 노동당 대표가 총리로 임명된다.
스트리팅 전 장관은 이날 싱크탱크 프로그레스 콘퍼런스 연설에서 노동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면서 스타머 총리의 강압적인 리더십을 비판했다. 그는 “유럽연합(EU) 탈퇴는 치명적인 실수”라면서 유럽과 관계 향상이 경제 재건과 안보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유력 총리 후보로는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 꼽힌다. 버넘 시장은 최근 메이커필드 하원 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를 통해 의회에 입성하면 노동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버넘 시장은 대중과 노동당 유권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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