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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日·英·獨도 국채 금리 상승

美 30년물 금리, 세계 금융위기 수준

日 10년물 2.69%↑…29년만에 최고

이란전쟁 장기화에 인플레이션 확산

입력2026-05-17 17:49

지면 5면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 추이.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안전자산의 대표격이었던 미국 국채에 이어 일본과 영국·독일 등 주요 국가의 채권금리가 치솟았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이 금리 인상과 확장재정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미국 30년물과 10년물 국채를 비롯해 일본과 영국·독일·이탈리아 국채금리가 덩달아 뛰었다.

미국 30년물 국채 시장금리는 전날 대비 9bp(1bp=0.01%포인트) 상승한 5.118%로 마감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5%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10년물도 이날 전장보다 13.8bp(1bp=0.01%포인트) 급등한 4.597%에 마감했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급등했다는 것은 곧 가격이 급락했다는 의미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상승한 2.69%를 기록해 2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127%로 올랐고 영국 10년물 국채도 8bp 이상 뛰어 4.56%에 달했다. 이탈리아 10년물도 이날 한때 4.1%대까지 상승했다.

주요 국가들의 채권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전 세계에 불어닥친 인플레이션 위기 때문이다. 미국·이란 전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로 약 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일본 4월 생산자물가도 시장 예상치 3%를 넘어 전년보다 4.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나면서 중동발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각국은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져 채권 가격을 또다시 하락시키는 역할을 한다.

오랫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해온 일본도 과도한 엔저와 물가 상승으로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추진하는 확장재정 정책으로 정부 재정 수요가 늘어난 것도 채권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또한 긴축재정을 내세웠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퇴진 압박을 받고 있어 확장재정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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