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만원 지하철서 “저 사람 곧 내리려나?” 눈치 안 봐도 된다…빈자리 정보 서비스 등장
입력2026-05-17 18:05
“저 사람 곧 내리네?”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빈자리를 찾기 위해 승객들의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곧 비게 될 좌석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인 ‘저 내려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혼잡도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지하철 빈자리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 ‘저 내려요’가 등장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자신이 탑승한 지하철 노선과 하차역, 현재 위치한 호차 정보를 입력하면 같은 열차를 이용 중인 다른 승객들이 곧 비게 될 좌석 위치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동안 승객들은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이나 분위기를 살피며 ‘저 사람 곧 내리려나’를 예측해야 했다. 하지만 ‘저 내려요’는 승객들의 자발적인 정보 공유를 통해 이런 불편을 줄이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혼잡한 지하철에서 한 번쯤 자리를 찾아 헤매본 통근족이라면 누구나 상상해봤을 법한 서비스가 실제로 구현된 셈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좌석에 앉아 있는 승객이 앱에 노선·하차역·호차 정보를 입력하면 다른 이용자들은 어느 칸에서 자리가 비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는 실시간 지하철 도착 정보 API를 활용해 현재 열차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도 함께 제공한다. 서울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신분당선, 인천1·2호선 등 총 14개 노선을 지원한다.
‘저 내려요’ 제작자는 챗GPT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클로드를 활용해 코딩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약 2만3000명 이상이 이용했고 6000건 이상의 하차 정보가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서비스는 좌석 예약이나 선점 기능은 아니다. 제작자는 빈자리 발생 정보를 공유해 승객들의 효율적인 이동을 돕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 자원안보위기 경보 ‘경계’ 단계 발령 이후 차량 2부제 등이 시행되면서 대중교통 출퇴근 통행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서울지하철에서 혼잡도 150%를 넘는 구간도 지난 3월 11개에서 이달 30개로 약 3배 늘었다.
정부는 혼잡 완화를 위해 서울 시내버스 196개 노선과 신분당선 정자∼신사 구간 운행을 평일 기준 4회 증편했다. 또 서울지하철 2·7호선 가운데 혼잡도가 높았던 사당∼방배, 철산∼가산디지털단지 구간 운행도 18회 늘렸다. 일각에서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열차 내 이동이 많아질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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