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5500억 규모 데이터센터…AI 허브 노린다
[내년 10월 상업운전 돌입]
고성능 GPU 2만장 수용 가능
비수도권보다 2년 당겨 시장 선점
클라우드社와 수요확약 조기 확보
입력2026-05-17 18:21
지면 21면
“포항에는 철강 공장 가동을 위해 확보된 전력이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향후 전기요금 차등제까지 도입되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은 더욱 낮아질 것입니다.”
포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주관사 ‘AI팩토리 포항 PFV’ 김철승 대표의 말이다. 이처럼 풍부한 전력 인프라와 빠른 사업 추진 속도를 앞세워 포항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의 최적 입지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 내 10만 ㎡ 부지에 총 5500억 원을 들여 40㎿ 규모로 조성된다. 고성능 GPU 약 2만 장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건축허가 등 주요 행정절차를 이미 마쳤고 투자자 모집도 끝내 다음 달 착공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현대건설이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10월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사업이 속도를 낸 배경으로는 포항의 입지 경쟁력이 꼽힌다. 김 대표는 “글로벌 기준에서 AI 데이터센터는 발전원과 50㎞ 이내일 때 최적 입지로 평가되는데, 포항은 경주 월성원전과 약 38㎞ 거리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철강 산업 중심지로 이미 구축된 대규모 변전 인프라도 강점이다. 업계는 비수도권 경쟁 데이터센터보다 2년 이상 빠른 일정으로 초기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 유치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포레스트파트너스가 1200억 원을 투자하며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고 국내 대형 클라우드 기업으로부터 전체 용량의 50%에 대한 수요 확약을 조기에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 조달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의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공 부문 지원도 힘을 보탰다. 경북도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지역활성화투자펀드와 국민성장펀드를 연계해 투자 구조 설계를 지원했고 해당 펀드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향후 발전소 인근에 전기요금을 낮게 적용하는 전기요금 차등제가 도입되면 수도권 대비 전력 비용이 20% 이상 절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인기 경북도 경제혁신추진단장은 “전기요금 차등제가 시행되면 포항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약 2조 원이 투입되는 2단계 260㎿ 사업도 병행 추진 중이다. 이미 한국전력에 전력영향평가를 접수했으며 올해 하반기 글로벌 빅테크 기업 등을 대상으로 수요를 확보한 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 1·2단계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총 300㎿ 규모의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포항에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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