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 D-1, 노사 또 ‘파열음’…“후퇴안 못 받아”
노조 “중노위보다 후퇴한 안”
“긴급조정권 거론하며 압박”
입력2026-05-17 20:06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시사로 중대 기로에 선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2차 사후조정을 하루 앞두고 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노사는 사후조정을 앞두고 연이틀 비공식 면담을 가졌으나, 노조는 사측이 기존 조정안보다 후퇴한 조건을 제시하며 압박했다며 최악의 경우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17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노조위원장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인 16일 사전 미팅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여명구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피플팀장(부사장)의 요청으로 비공식 면담을 가졌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기존 사후 조정안보다 후퇴한 안을 제시하며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사측이 ‘사후 조정안보다 후퇴된 안을 납득할 수 있느냐’고 물으며 ‘위원장의 리더십으로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요구했다”며 “이를 납득할 수 없으며 18일 사후조정에서도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거론”하며 “긴급조정 및 중재로 가면 노동조합이 힘들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굴하지 않겠다. 그만 이야기하자며 면담을 중단하고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노조 측이 공개한 양측의 제시안을 보면 성과급 재원과 적용 기간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중노위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경제적부가가치(EVA) 20% 적용(상한 50% 유지) △반도체(DS)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1위 달성 시 특별포상 재원으로 영업이익 12% 배분(부문 공통 7대 사업부 3) △2026년 및 이후 유사 성과 달성 시 지속 적용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17일 면담에서 사측이 새롭게 꺼낸 안은 특별포상 규모와 지속성 면에서 모두 축소됐다. 사측은 △OPI 기준 영업이익 10% 또는 EVA 20% 적용 △DS부문 영업이익 200조 원 이상 시 특별포상 재원을 영업이익의 9~10%로 축소 배분(부문 공통 6 대 사업부 4) △적용 기간 3년 유지 후 재논의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제도의 항구적 적용이 아닌 ‘3년 일몰’ 성격으로 바뀐 데다 보상 재원 비율도 줄어들어 노조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안이다.
사후조정을 하루 앞두고 노사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18일 열릴 중노위 회의에서도 험로가 예상된다. 이번 사후조정마저 최종 결렬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우려한 정부가 실제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가능성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파업 등 쟁의행위가 30일간 즉각 금지되며 중노위가 직권으로 강제력 있는 중재재정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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