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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 경제 진단 놓고 여야 정면충돌…침체 vs 회복

전재수 “아전인수격 해석, 현실 왜곡”

박형준 “의도적으로 긍정 변화 외면”

부산 구조적 과제에 시각·해법 차이

입력2026-05-18 08:52

전재수(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14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재수(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14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장 선거가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부산 경제를 둘러싼 여야 후보 간 현실 인식 차이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부산 경제가 구조적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며 산업 재편과 성장 전략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측은 “부산은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며 현 시정 성과론으로 맞서고 있다.

전 후보는 “지난 5년간 부산 경제지표가 일관되게 위기를 경고하고 있는데도 치적 홍보에 급급한 아전인수격 해석에만 몰두하며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5년 부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708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 수준에 머물고, 제조업 생산액과 부가가치는 각각 51조원과 17조원으로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 후보 측은 청년 고용률 상승을 두고도 ‘불황형 고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청년층 인구 자체가 급감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용률이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부산 청년 인구는 최근 4년 사이 10% 넘게 감소했고,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도 전 후보는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 감소를 문제 삼았다. 공공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증가가 전체 고용률을 떠받치고 있지만, 민간 제조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유치 실적 역시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며 부산 산업 생태계 전반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박 후보 측은 “부산 경제의 긍정적 변화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왜곡된 진단”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은 청년 고용률 증가폭이 전국 8대 도시 가운데 가장 높고, 청년 순유출 감소와 상용근로자 100만 명 돌파, 외국인 관광객 증가, 역대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등은 부산 경제 회복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 서지연 대변인은 “불리한 지표만 부각해 위기론을 확대하는 것은 진단이 아니라 선동”이라며 “조선기자재 산업 회복과 르노코리아 이탈 방어,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등 부산 시민이 만들어낸 성과를 의도적으로 지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의 성과를 지우고, 사실을 뒤집고, 공들여 쌓은 것을 가로채려는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싸움의 한복판에 부산 시민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측 모두 부산 경제가 해결해야 할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1인당 GRDP 하위권, 제조업 경쟁력 약화, 청년 유출 문제 등은 부산 경제의 대표적 약점으로 꼽힌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과 해법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전 후보는 산업 구조조정을 통한 성장 모델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HMM과 SK해운, H라인해운 등 대형 국적선사 유치와 해사전문법원 신설, 해양금융특구 조성 등을 통해 해운·금융·AI 산업 중심 도시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와 AI 제조벨트 구축 등을 통해 부산 산업 기반을 첨단산업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산업 전환 흐름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한다. 분산에너지특구와 기회발전특구 지정, 첨단 산업 기반 강화, 투자 유치 확대, 관광 회복세 등을 토대로 기존 성과를 이어가고 확대해야 한다는 논리다. “쌓아온 기반 위에 부산을 세계도시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박 후보 측의 핵심 메시지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부산 경제의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성장 모델을 선택할 것인가를 둘러싼 경쟁으로 흐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부산 경제가 침체 국면인지 회복 국면인지를 두고 해석은 엇갈릴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제조업과 청년 등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실질적 해법”이라며 “이번 선거가 부산 산업 구조 전환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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