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새를 세어보니…울산 태화강 월동 조류 12만마리 돌파
전년 대비 개체수 36.5% 급증…생태도시 위상 입증
떼까마귀도 11만 4000여 마리 관찰돼 ‘최대 규모’
검독수리·수달 등 멸종위기·천연기념물 15종 포착
입력2026-05-18 09:18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최신 생태 조사 결과, 울산 태화강 일대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수준의 철새 도래지임이 재확인됐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 말까지 태화강과 회야강, 동천 등지에서 월동한 조류는 총 111종, 12만 1733마리로 파악됐다. 이는 직전 해 기록했던 102종 8만 9166마리보다 개체 수 기준 약 36.5% 급증한 수치다.
특히 울산의 겨울철 대표 상징인 떼까마귀는 지난 2월 말 기준 11만 4119마리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전국 최대 규모의 철새 숙영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처럼 방대한 무리의 정확한 집계는 2024년 처음 도입된 AI 기반 사진 계측 앱을 통해 객관적으로 이뤄졌다.
한국물새네트워크 김진한 박사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조사 덕분에 매년 신뢰도 높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년 이상 떼까마귀 생태를 추적해 온 김성수 조류생태학 박사는 이번의 폭발적 증가세(V자형 반등)에 대해 “번식지의 기온 강하로 인해 개체 수 증가와 월동 기간이 길어진 데다, 북상을 앞둔 제주 및 일본의 남방 무리까지 태화강 대숲으로 일시 합류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철새 종의 다양성도 한층 풍성해졌다. 기존에 꾸준히 찾아오던 물닭, 원앙, 댕기흰죽지의 무리가 눈에 띄게 불어났다. 가창오리와 상모솔새, 검둥오리사촌, 댕기물떼새 등을 포함한 15개 종이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포착됐다.
법정 보호종의 발견도 줄을 이었다. 다운동 삼호섬 부근에서는 무려 200마리에 달하는 독수리 떼가 장관을 연출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천연기념물)에 속하는 참수리,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수달은 물론 Ⅱ급인 참매, 흑두루미, 수리부엉이 등 희귀종 15종이 함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방대하고 정확한 관찰 결과의 이면에는 짹짹휴게소 회원과 새 통신원 등 시민 모니터링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태화강 철새정보시스템에 반영해 시민과 공유할 계획”이라며 “과학적 생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울산만의 차별화된 생태 자산 가치를 높이고,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 정책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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