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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유가 충격에 7300선 내준 코스피…외국인 8거래일 ‘팔자’

2거래일 연속 매도 사이드카 발동

장중 7200선 붕괴…삼전·닉스 동반 약세

엔비디아 실적이 반등 분수령

입력2026-05-18 09:34

수정2026-05-18 17:51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89포인트(0.67%) 내린 7443.29에, 코스닥지수는 7.25포인트(0.64%) 내린 1122.57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89포인트(0.67%) 내린 7443.29에, 코스닥지수는 7.25포인트(0.64%) 내린 1122.57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8일 미국 금리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 충격에 장 초반 3% 넘게 급락하고 있다. 외국인이 5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거래일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3월 3~4일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89포인트(0.67%) 내린 7443.29포인트에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오전 9시 22분 기준 243.06포인트(3.24%) 하락한 7250.12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7142.71포인트까지 밀리며 7200선도 내줬다.

수급별로는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166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49억 원, 924억 원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이 이날 장 마감까지 순매도를 이어갈 경우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게 된다.

장 초반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2거래일 연속 발동된 것은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3~4일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2.40% 내린 26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3.68% 하락한 175만 20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JP모건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48만 원, 300만 원으로 올려잡으며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단순 경기순환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고, 장기공급계약(LTA)이 메모리 기업의 밸류에이션 틀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밖에 삼성전자우(005935)는 3.23% 하락 중이다. SK스퀘어(402340)(-5.19%), 현대차(005380)(-6.57%), LG에너지솔루션(373220)(-5.40%), 삼성전기(009150)(-5.35%), 두산에너빌리티(034020)(-5.23%) 등도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이날 증시 약세는 지난주 금요일 국내 증시 급락의 원인이 된 미국발 매크로 충격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인프라 시설 공격 발언으로 유가가 다시 뛰고 미국 장기물 금리가 급등한 점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고, 여기에 마이크론(-6.6%), 엔비디아(-4.4%) 등 미국 AI주 약세가 겹치며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에 매도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코스피가 5월 들어 단기간 급등한 점도 조정 폭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코스피는 21.0% 뛰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상승률(7.0%)과 닛케이225 상승률(5.7%)을 크게 웃돌았다. 이익 모멘텀과 AI 투자 확대라는 기존 상승 논리는 훼손되지 않았지만 지수 레벨과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이 미국 금리 급등과 맞물리며 단기 차익 실현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방향과 엔비디아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7150~7700포인트로 제시했다. 주요 변수로는 미국 금리 향방,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 발언,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일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5월 기대인플레이션, 엔비디아 실적 이후 반도체 투자 심리 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21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1분기 실적은 국내 반도체주의 단기 반등 여부를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매출액과 매출총이익률이 컨센서스를 얼마나 웃돌지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향 매출 반영 여부, 블랙웰 수요 강도, 차세대 루빈 양산 일정과 공급망 선정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는 결과를 제공할 시 미국 금리 및 인플레이션 부담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종속된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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