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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성형외과 비포·애프터 보고 갔는데 “이게 웬걸?”…알고 보니 전부 AI였다

입력2026-05-18 14:04

인공지능(AI) 모델로 홍보하는 성형외과. 인스타그램 갈무리=연합뉴스
인공지능(AI) 모델로 홍보하는 성형외과. 인스타그램 갈무리=연합뉴스

“와, 비포·애프터 봐…나도 성형하면 저렇게 될 수 있나?”

최근 성형외과와 미용실의 시술 후기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들이 실제 고객이 아닌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가상 이미지’인 경우가 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대중화하면서 AI로 제작한 가짜 홍보물이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게시물 상당수에 ‘AI 생성 이미지’라는 설명조차 없다는 점이다.

특히 시술 후기와 전후 사진이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성형외과·미용실 등 서비스 업계에서 AI 이미지를 실제 고객 사례처럼 활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소비자 오인과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짜 모델을 활용한 홍보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소개팅 앱은 AI로 만든 인물 이미지에 ‘강남구 거주’, ‘OO대 재학’, ‘27세 승무원’ 등의 설명을 붙여 실제 이용자인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소개팅 앱 이용자들은 프로필 사진과 후기 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선택하는 만큼 AI 생성 이미지가 확산할 경우 업계 전반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I 홍보물은 단순히 가짜 모델을 내세우는 수준을 넘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일부 식당이 유명 방송 프로그램이나 뉴스에 소개된 것처럼 꾸민 AI 합성 이미지를 홍보에 활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합성물로 홍보하는 식당. 네이버지도 갈무리=연합뉴스
인공지능(AI) 합성물로 홍보하는 식당. 네이버지도 갈무리=연합뉴스

해당 이미지에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성이 “음식이 정갈해서 좋다”고 인터뷰하는 모습이 담겼지만 실제 방송과는 무관한 AI 생성 이미지였다.

논란이 커지자 업체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여전히 AI로 만든 가짜 손님 사진과 음식 이미지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 AI 모델 제작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외주 플랫폼에는 AI 광고 이미지를 장당 1만~3만원에 제작해준다는 프리랜서들이 다수 활동 중이다. 원하는 연령대와 외모, 분위기를 입력하면 이에 맞는 AI 모델을 생성해주는 방식이다.

이들은 “모델 섭외와 스타일링, 비싼 스튜디오 촬영 등이 이제 필요 없다”며 AI 모델 활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실제 이용 후기에는 “AI 모델 컷만 매일 올리는데 아무도 모른다”, “배경을 우리 매장 사진으로 바꾸니 실제 고객 같다”, “직접 촬영한 사진보다 낫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인공지능(AI) 모델 제작 서비스 상세 설명 페이지.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모델 제작 서비스 상세 설명 페이지.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실제 이용자 후기와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 업종일수록 피해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후기 사진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미용 분야는 한번 잘못되면 피해가 큰데, AI 이미지를 실제 사례인 것처럼 활용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AI 성능이 고도화하면서 일반 소비자가 이를 구별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업자들이 AI 생성 이미지 여부를 명확히 표시하도록 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관련 규제 마련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AI 등으로 만든 가상 인물을 광고에 활용할 경우 이를 표시하도록 하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가상 인물이 추천하거나 보증하는 내용이 실제 경험에 기반하지 않은 경우 ‘부당한 표시·광고’에 해당해 규제 대상이 된다. 공정위는 관계 부처와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개정안을 확정·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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