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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대입전형에 뿔난 국민들…“수능 제일 많이 반영해야”

KEDI 조사에서 대학생 학부모 29.3%가 수능 선택

세특·내신 경쟁 과열 속 “그나마 수능이 가장 투명”

“학종은 교사 영향력 지나쳐”…입시 컨설팅 의존↑

2028 대입은 수시 80% 확대…서울대도 정시 축소

입력2026-05-19 06:00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대학입학을 위한 평가에서 ‘수학능력시험(수능)’을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입은 고교별 지필고사 위주의 ‘교과전형’, 학생의 특기 등을 살피는 ‘학생부종합전형’, 대입 전체 모집의 3.6% 수준에 불과한 ‘논술전형’, 수능 점수 기반의 ‘정시전형’ 등 크게 4가지로 나뉘는 가운데 국민 상당수가 가장 정량화된 평가 시스템인 수능 정시모집을 선호하는 셈이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국민 4000명에게 ‘대학입학전형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응답자의 25.8%가 수능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인성 및 봉사활동(24.8%), 특기 및 적성(23.8%), 고교 내신성적(18.3%), 면접(2.1%) 순이었다.

자녀가 최근 대입을 치른 학부모일수록 수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학생 학부모의 경우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비중이 29.3%에 달했으며 이어 인성 및 봉사활동(24.6%), 특기 및 적성(24.3%), 고교 내신성적(18.8%), 면접(1.4%) 순이었다.

국민들이 이 같이 대입에서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배경에는 ‘줄세우기’와 같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수능이 그나마 공정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학생부 종합 전형 등은 세부 특기사항이나 자기소개서 등 정성 평가 요소가 너무 많아 불합격자들 사이에서는 ‘왜 떨어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상당하다. 또 학생부 관리 등 입시 컨설팅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도 많아 학업 능력이 우수한 저소득층 학생일수록 해당 전형의 공정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교과전형 또한 고등학교 별 실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아 실제 대학수학 능력을 평가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표준점수와 백분율 등이 표시된 수능과 달리 교과 전형은 한 문제 차이로 내신 등급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 또한 공정성 시비로 이어진다. 반면 수능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를 놓고 경쟁하는데다 백분율과 표준점수 등이 모두 공개되는 만큼 공정성 문제에서만큼은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대학과 정부의 대입 기조는 국민 여론과 반대로 가는 모습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공개한 2028학년 대입 전형에 따르면 수시모집 비중은 전체의 80.8%에 달해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는 대입 공정성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서 내신성적을 대입에서 가장 많이 봐야 한다는 비중이 18.3%에 불과한 상황에서 2028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 인원의 무려 45.3%가 내신 기반의 교과전형으로 선발된다.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 등이 많이 활용하는 학생부종합 전형 선발 비율은 24.3%로 대입에서 특기 및 적성을 가장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중(23.8%)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학종에서는 교사가 작성하는 세특이나 종합의견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고교교사와 고교생 간 ‘갑을’ 관계가 형성되며, 교사 성향이나 학교 분위기에 따라 학종 기재 능력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비학군지 학생들 또한 불만이 크다”며 “교과전형 또한 현 고2부터 적용 중인 ‘내신 5등급제’의 영향으로 최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일반고 학생이 2등급(상위 10%이상~34%이하) 이하의 성적을 받으면 자퇴를 고민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수시모집에 최적화된 학생을 제외하면 정성적 요소가 거의 없는 수능이 공정하다는 인식이 들 수밖에 없다”며 “다만 높은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정시로 입학한 학생 중 의대 진학을 위해 휴학이나 자퇴를 하는 학생이 최근 늘고 있는 만큼, 서울대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이 정시 비중을 줄이고 있어 정시로 대학 가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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