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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러 와서 ‘두 국가론’ 들이민 北…정부 “여권은 참고용”

입력2026-05-19 06:40

수정2026-05-19 06:40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여권을 들고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여권을 들고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회 참가를 위해 남한을 방문한 북한 ‘내고향 여자축구단’ 선수들이 남한에 입국하면서 북한 여권을 제시한 것을 두고 ‘적대적 두 국가론’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19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내고향 여자축구단은 지난 1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참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르면 헌법상 외국이 아닌 북한 주민이 한국을 방문할 경우 통일부 장관의 승인과 함께 방문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그러나 북한 선수단은 방문증명서를 들고 있으면서도 심사대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여권’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북측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과시한 일종의 퍼포먼스라는 해석이 나왔다. 적대적 두 국가론이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3년 12월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9차 전원회의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남한을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가 아니라 적대적 외국으로 간주하는 개념이다.

북한은 올해 3월에는 헌법을 고쳐 ‘조국통일’ 조항을 삭제하고, 영토를 ‘한반도 북측 지역’으로 한정하는 식으로 두 국가론을 명문화하기도 했다. 북한 선수단의 ‘여권 제시’는 그 개헌 내용을 실천에 옮긴 상징적 행동으로 해석됐다. 즉 “우리는 별도의 주권국가이고, 남한 방문은 국제적 의미의 입국”이라는 메시지를 한국과 국제사회에 각인하는 행보라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선수단의 방한과 관련해 “남한을 외국 대하듯 하는 태도를 일관하게 보여주며 자신들의 새로운 대남 기조가 실질적으로 이행되고 있음을 과시할 것”이라며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각인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여권은 참고 자료로만 삼으며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른 절차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헌법상 특수관계 원칙을 지키면서도 스포츠 교류의 취지를 살리려는 절충안을 택한 셈이다. 정부는 북한 선수단이 제시한 여권에 도장을 찍지 않은 채 신원 확인 용도로만 사용하고 법적으로는 방문증명서 기준의 출입경 절차를 적용했다. 앞서 통일부는 교류협력법에 따라 북한 선수단 39명의 방한을 장관 명의로 승인했으며 북한 선수단의 방문증명서는 대한축구협회가 대리로 단체 발급했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 선수단의 여권 제시와 관련해 “정부는 기본적으로 교류협력법에 따라 문제를 처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여권 제시할 경우에는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AWCL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들의 승인 체류 기간은 17~24일이지만 준결승에서 패할 경우 조기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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