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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공포지수 10%↑…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롤러코스터 장세 연출한 코스피]

삼전 법원결정 힘입어 반등했지만

外人 8일째 35조 ‘팔자’…수급부담

환율 1500원에 유가도 100弗 넘어

입력2026-05-18 17:48

수정2026-05-18 17:55

지면 4면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노조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 마감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높은 물가·금리·환율이라는 먹구름이 끼며 당분간 시장 출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투자가 역시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35조 7305억 원어치 순매도에 나서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86포인트(0.31%) 상승한 7516.04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 고가와 저가 괴리가 493.49포인트에 달했다. 미국 국채금리발 시장 불안이 커지며 올해 3월 3~4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매도 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운 배경에는 국채금리 상승과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한 매도세가 자리잡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3조 6515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8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보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 3912억 원, 2조 2086억 원을 사들이며 증시 하락선을 저지했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목표 주가를 높이자 3.88%, 1.15%씩 오르며 각각 28만 1000원, 184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0.46%)와 현대차(-5.29%), LG에너지솔루션(-2.16%)은 내렸지만 삼성전기(2.08%), 두산에너빌리티(1.17%) 등은 상승했다.

장중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장 대비 10.07% 급등한 82.23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전쟁의 충격이 본격화한 올 3월 초 수준이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나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이 갖는 불안심리가 커질 때 오르곤 한다. 미중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되고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불안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되자 격한 조정에 직면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장기 금리 상승은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은 기업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미국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들이 설비투자(CAPEX)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고금리 국면이 이어질 경우 실적 둔화 우려가 전방위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성장주와 기술주는 재무·영업 레버리지 의존도가 높고 결국 ‘선투자 후독점’ 구조를 목표로 가는 산업”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들의 차입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 조달이나 증자도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역시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렸지만 1500원대(1500.3원)를 이어갔다.

또 다른 외생 변수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이슈가, 해외에서는 대형 글로벌 기업공개(IPO) 대기 물량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물가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대두된 데다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겹친 상황”이라며 “올해 줄줄이 예정된 스페이스X·오픈AI·앤스로픽 등 미국의 대형 IPO가 글로벌 유동성을 빨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대두된 리스크가 추세적 하락 전환의 시그널로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있다. 금리가 AI와 반도체 업황 자체를 훼손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주도주 중심의 중장기 상승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증권가에서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실적 모멘텀이 훼손됐다기보다 지나치게 빨랐던 주가의 상승세를 금리 충격이 되돌린 결과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거세진 외국인의 매도세 역시 ‘패닉 셀링’이 아닌 단기 차익실현과 리밸런싱 성격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표면적으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충격이 컸지만 가파른 상승 속도와 과열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점이 본질”이라며 “코스피의 전략적인 1차 지지선은 6900 선으로 추정되며 실적 기반 종목 중심의 분할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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