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지수의 성장 엔진
■유진환 삼성자산운용 상품전략담당 상무
입력2026-05-18 17:53
지면 19면
올해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규모는 약 1300억 달러(약 195조 원)로, 2023년 약 440억 달러(약 66조 원)에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AI 전환기를 맞아 글로벌 자본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국 나스닥100 지수로 향하고 있다.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 빅테크 기업들이 단순한 기술적 기대를 넘어 압도적인 자본력과 이익 창출 능력을 증명하며 전 세계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100의 장기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은 기업들의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그에 따른 재무적 성과다. 지난 20여 년간 나스닥100 구성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미래 기술 개발에 투입했고, 이는 고스란히 이익과 매출의 격차로 증명됐다. 2003년부터 2024년까지 나스닥100 지수의 연평균 이익 증가율은 19.3%로, S&P500(9.0%)의 두 배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도 11.6%로 대형주 중심의 전통 시장 지수(5.2%)를 크게 앞질렀다. 단순한 주가 상승이 아닌, 확실한 실적이 뒷받침된 성장이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끊임없이 유입되는 것이다.
재무적 성과 외에도 나스닥100 지수는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 첫째는 ‘높은 AI 집중도’다. 반도체·광통신 같은 하드웨어부터 클라우드 플랫폼,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AI 산업 전반을 장악한 기업들이 지수 상위권을 견고하게 이끌고 있다. 둘째는 ‘선순환적 주주환원’이다.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매년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단행하며 주당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셋째는 ‘신속한 세대교체’다. 최근 도입된 패스트 엔트리(Fast Entry) 조항 덕분에 시가총액 상위 40위 이내로 상장되는 대형 기업은 상장 후 단 15거래일 만에 지수에 조기 편입된다. 향후 스페이스X 같은 혁신 대형기업이 상장하면 최대한 빠르게 지수에 편입할 수 있는 것이다.
투자 관점에서는 나스닥100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자가 기술주 100개 종목을 일일이 분석하고 시가총액 변화나 자사주 소각 흐름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를 활용하면 한 종목만으로도 나스닥100 구성 기업 전반에 분산 투자할 수 있고, 종목 교체와 리밸런싱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특히 연금계좌를 활용하는 장기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 일부를 나스닥100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존 템플턴은 “거대한 변화의 시기가 곧 최고의 투자 기회”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과거 인터넷부터 현재의 AI에 이르기까지 기술 혁신은 언제나 새로운 부의 지도를 그려왔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중장기 투자 전략을 점검해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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