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5·18 탱크데이’ 논란에 격노…스타벅스 대표 전격 경질
입력2026-05-18 20:25
수정2026-05-18 20:56
지면 16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한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를 전격 경질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에 해임 통보를 했다. 정 회장은 손 대표 뿐 아니라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담당 임원도 책임을 물어 해임키로 했다. 아울러 내부 조사를 통해 관련 임직원 모두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신세계 그룹은 “정 회장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 대표이사를 해임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단은 스타벅스코리아가 15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텀블러 할인행사인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다. 스타벅스코리아 앱에 게시된 홍보물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와 함께 5월 18일을 ‘탱크데이’로 표기한 표현이 담겼다.
이후 사회관계망에서는 해당 표현이 5·18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고 폄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입과 1987년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비판이다. 당시 박 열사 사건 관련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해명한 사건은 국민적 공분을 촉발한 계기가 됐다. 스타벅스는 이같은 지적 이후 행사를 중단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이번 사고가 5·18민주화운동의 중고한 정신을 기리는 기념일에 일어난 것에 대해 격노하고 그룹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주문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조직 내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논란 이후 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오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그리고 박종철 열사 유가족분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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