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신익과 심포니 송, 러시아 거장부터 베르디 ‘레퀴엠’까지
마스터즈 시리즈 III·IV 잇따라 개최
이달 30일, 쇼스타코비치 등 20세기 러시아 프로그램
김규연 피아니스트, 프로코피예프 2번 협연
6·25 75주년 기념, 다음달 16일 베르디 대작 ‘레퀴엠’
사무엘 윤, 김동원 등 성악가 및 부천·인천시립 합창단 출연
입력2026-05-20 06:40
민간 오케스트라 ‘함신익과 심포니 송’이 20세기 러시아 음악과 베르디의 대작을 잇따라 선보인다. 인간 내면의 긴장과 죽음, 위로를 주제로 한 ‘2026 마스터즈 시리즈’다.
먼저 마스터즈 시리즈 III는 오는 3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공연에서는 쇼스타코비치 ‘축전 서곡’,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김규연이 나선다.
이번 프로그램은 20세기 러시아 음악 특유의 긴장감과 대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공연의 문을 여는 쇼스타코비치 ‘축전 서곡’은 밝고 화려한 에너지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이어지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폭발적인 테크닉과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담아낸 작품이다. 피아니스트 김규연은 지난해 함신익과 심포니 송과 협연한 데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다.
2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1937년 발표된 이 작품은 소비에트 체제 아래에서 탄생한 쇼스타코비치의 대표 교향곡으로 꼽힌다. 고전적인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긴장감을 담고 있어 시대의 비극성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3악장의 깊은 서정성과 4악장의 강렬한 결말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함신익은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서로 다른 음악적 언어와 정서를 지닌 작품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구성했다”며 “관객들이 음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의 결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16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IV ‘베르디 레퀴엠’을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국가보훈부와 공동 기획한 공연으로 6·25전쟁 75주년과 제70회 현충일을 기념해 마련됐다.
베르디 ‘레퀴엠’은 종교음악의 형식을 빌렸지만, 오페라에 가까운 극적 구성과 압도적인 음향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진노의 날(Dies Irae)’의 폭발적인 합창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섬세한 아리아들이 교차하며 죽음에 대한 공포와 구원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김동원,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출연하고 부천시립합창단과 인천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내외 참전용사와 가족, 외교 관계자들을 초청해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나누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함신익과 심포니 송은 음악을 통해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겠다는 계획이다.
함신익은 “베르디 ‘레퀴엠’은 현존하는 레퀴엠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하고 오페라적인 작품”이라며 “인간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자비를 구하는 간절한 호소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열정의 심포니 송 연주자들과 뛰어난 독창자, 합창단이 만들어낼 에너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2014년 창단한 함신익과 심포니 송은 국내 대표 민간 오케스트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함신익은 미국과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세계 각국 오케스트라와 꾸준히 협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심포니 송 역시 창의적인 프로그램과 다양한 연주를 통해 민간 오케스트라의 가능성을 확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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