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국인들 진심이구나”...하루에만 1만 6000명 몰린 설악산, 무슨 일
입력2026-05-18 21:38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두 달 동안 통제됐던 설악산 고지대 탐방로가 재개방되자, 전국 각지에서 등산객들이 몰려들었다.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산불 조심 기간 종료에 따라 지난 16일 오전 3시부로 고지대 탐방로를 정상 개방했다. 이에 개방 시간에 맞춰 탐방객들이 오픈런까지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설악산을 찾은 탐방객은 1만 6000명에 달했다. 오색·한계령·백담사·설악동 등 주요 들머리에는 새벽부터 산악회 대형버스와 자가용 행렬이 이어졌고, 일부 탐방지원센터 앞에서는 헤드랜턴을 켠 등산객 수백 명이 출입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줄을 섰다.
통제 시작일인 지난 3월 4일 이후 73일 만에 길이 열린 데다 주말이 겹치면서, 단풍철 주말에 버금가는 인파가 몰린 것이다.
한편 인파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무질서·불법 행위 우려도 커졌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통제 기간 중에도 비법정 탐방로 무단 입산과 흡연 행위가 끊이지 않았다며, 개방 이후 단속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자연공원법에 따라 출입 금지 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가면 최대 50만 원(1차 20만 원·2차 30만 원·3차 50만 원), 담배를 피우거나 라이터·성냥 등 인화 물질을 소지하다 적발되면 최대 200만 원(1차 60만 원·2차 100만 원·3차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국립공원공단은 산행 쓰레기 무단 투기와 대피소 인근 취사 행위에 대해서도 현장 단속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설악산 인파의 한 축은 2030 세대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본격화한 등산 붐은 ‘MZ 등산 열풍’으로 굳어졌다. 인스타그램에 ‘등산스타그램’을 검색하면 약 157만 개의 게시물이, ‘등린이’를 치면 77만1000개의 게시물이 노출되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등산 콘텐츠 소비가 두드러진다.
특정 산이 ‘기운 받는 곳’으로 회자되며 인파가 더 몰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한 역술가가 방송에서 “운이 안 풀릴 때는 관악산 연주대에 가라”고 언급한 뒤 인증 사진이 SNS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과천시는 지난 1일 오후 등산로 혼잡과 안전거리 확보를 당부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설악산도 비슷한 흐름 위에 있다. 공룡능선이 등산객의 로망이자 악명 높은 코스로 꼽히면서,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체력 인증 여행’ 문화가 확산되고 설악산 장거리 산행 콘텐츠가 SNS에서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인파 집중에 따른 안전사고와 자연 훼손 우려가 큰 만큼, 자기 체력에 맞는 코스 선택과 통제 정보·기상 확인, 랜턴·보온의류·비상식량 등 준비물 점검, 일몰 전 하산 원칙 준수를 당부했다. 사무소 측은 사전 안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곳의 무단 출입뿐만 아니라 흡연·취사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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