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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국 자처한 파키스탄의 속내는…“사우디에 병력 8000명 배치”

JF-17 전투기 편대·방공시스템 배치

방위협정 기반해 실질적 병력 제공

입력2026-05-19 06:09

파키스탄 카라치 인근에서 파키스탄 공군 JF-17 선더 전투기가 2023년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키스탄 카라치 인근에서 파키스탄 공군 JF-17 선더 전투기가 2023년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전쟁의 중재국을 자처하며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평화 협상을 열기도 한 파키스탄이 상호방위협정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에 병력 8000명과 전투기 편대를 배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 안보 당국자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파키스탄이 지난달 초 중국과 개발한 JF-17 전투기 16대로 구성된 1개 편대와 드론 2개 편대, 8000명 규모의 병력, 중국제 HQ-9 방공시스템을 사우디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배치는 지난해 체결된 방위협정에 따른 것이다. 협정에 따르면 양국은 어느 한쪽이 공격받을 경우 상호 방어할 의무가 있다. 크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앞서 이 협정이 사우디를 파키스탄의 ‘핵우산’ 아래 두는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사우디가 추가 공격을 받을 경우 군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 전투 가능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파병의 전체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요시 추가 파병도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는 파키스탄 인력이 운용하고 비용은 사우디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향후 사우디 국경 보안 강화를 위해 파키스탄군을 최대 8만 명까지 증파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군함 배치도 포함됐다는 전언도 나왔다.

이러한 대규모 전력은 파키스탄의 상징적인 병력 파견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휴전 협상의 유일한 중재자 역할을 수행 중인 파키스탄이 수면 아래에서는 이란의 공격을 받은 사우디와의 밀착을 강화한 것이다. 이후 사우디는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다만 이는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중재하는 핵심 역할로 부상하면서 지난달 중순 휴전 협상을 체결하기 이전의 일이라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파키스탄은 지금까지 유일한 미·이란 평화회담을 주최했으며 추가 회담도 계획했으나 양측이 취소했다. 파키스탄은 장기간 사우디에 군사 훈련과 자문 병력을 제공하며 안보를 지원하는 등 굳건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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