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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십통 욕설 전화…연이자 2000% 사채에 몰린 30대, 숨진 채 발견

입력2026-05-19 01:02

연합뉴스
연합뉴스

채무를 상품권 형태로 갚게 하는 이른바 ‘상품권 사채’를 이용한 뒤 불법 추심에 시달리던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여성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소액을 빌렸다가 한 달 만에 빚이 수십 배로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서울 동대문구 한 숙박업소에서 3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는 모텔 관계자가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생전 채권·채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최근까지 ‘상품권 사채’를 이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채 이용 과정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상품권 사채는 현금을 빌려준 뒤 일정 기간 후 상품권 형태로 상환받는 방식의 변종 불법 사금융이다. 외형상으로는 상품권 거래처럼 꾸미지만 실제로는 법정 최고금리를 크게 초과하는 고금리 대출 구조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생활비 부족으로 상품권 사채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빌린 돈은 50만 원 안팎이었지만 일주일 만에 원금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다른 상품권 사채를 이용해 기존 채무를 막는 ‘돌려막기’가 이어졌고 결국 한 달 새 원리금 규모가 1500만 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연이자율로 환산하면 2000%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추심도 이어졌다. A씨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욕설 섞인 전화를 받았고, “지인들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겠다”는 식의 협박에도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전날에는 지인에게 “상품권 업체 추심 때문에 인생이 망했다”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채권·채무 문제를 비관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불법 사금융 여부와 추심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상품권 사채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사례를 언급하며 “50만 원을 빌려주고 9일 만에 80만 원을 상품권으로 받는 것은 명백한 이자제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덕 사채이자 처벌 대상”이라며 “언론에는 드러나는데 왜 수사기관에는 잘 포착되지 않는지 국민들이 의문을 갖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하라”고 경찰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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