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 멈춘 버스 그대로 들이받았다…8명 숨진 방콕 참사의 전말
입력2026-05-19 03:02
태국 방콕 도심에서 화물열차가 시내버스를 들이받아 8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열차 기관사가 마약을 복용한 상태였던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기관사를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방콕 경찰은 태국국영철도(SRT) 소속 화물열차 기관사 A(46)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40분께 방콕 공항철도 마까산역 인근 건널목에서 화물열차를 운행하던 중 선로 위에 멈춰 있던 시내버스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버스는 극심한 차량 정체로 건널목 선로 위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화물열차가 버스를 강하게 충돌했고, 버스는 주변 차량과 연쇄 충돌한 뒤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17명은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직후 실시한 1차 소변 검사에서 A씨 체내에서 불법 약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종류의 약물이 검출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태국 철도교통국 관계자도 현지 언론에 “기관사가 마약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철도청이 발급한 운행 면허 역시 보유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사고 당시 열차의 속도와 제동거리, 기관사의 대응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시암 분손 방콕 경찰청장은 “해당 건널목에서는 평소 차량 정체가 자주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큰 사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영상에는 건널목 관리자가 정지 신호를 의미하는 붉은 깃발을 들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며 “하지만 열차가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지 않은 채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건널목 관리자의 과실 여부도 함께 조사 중이다.
태국에서는 차단기가 설치되지 않은 건널목에서 열차와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2023년 9월 동부 차층사오주에서는 화물열차와 트럭이 충돌해 8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또 2020년 10월에는 같은 지역의 건널목에서 화물열차가 관광버스를 들이받아 19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했다.
당시 사고들 역시 자동 차단기가 없는 건널목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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