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100% 면제 막차 타자”…서학개미 유턴에 RIA 잔고 2조 육박
이달 말 전액 비과세 일몰
일주일 새 3600억 ‘뭉칫돈’
정부 “추가 자금 유입 기대”
롤러코스터 국내 장세가 변수
입력2026-05-19 08:12
‘서학개미’의 자금을 국내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코스피 훈풍에 더해 양도소득세 100% 면제 혜택 기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15일 기준 RIA 계좌 수는 23만 5000개, 잔고는 1조 9600억 원으로 집계돼 2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일주일 전인 8일 집계인 계좌 21만 2000개·잔고 1조 6000억 원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계좌는 2만 3000개, 잔고는 3600억 원이 급증했다.
RIA는 외환시장 안정과 국내 증시 부양을 목적으로 이른바 ‘환율안정 3법’ 통과와 함께 시행된 제도다. 투자자가 지난해 12월 23일 이전에 보유했던 해외주식을 팔고 해당 자금을 RIA를 통해 1년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50~100% 감면해 준다. 계좌 납입 한도는 5000만 원이다.
자금 유입 속도가 가팔라진 최대 배경은 ‘절세’다.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을 매도해야만 양도소득세를 전액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제율은 다음 달부터 축소돼 7월 31일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만 적용된다. 정부는 국내 자본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지며 RIA 가입과 예치금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전액 비과세 일몰 전인 이달 말까지 추가 자금 유입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 유사한 법안을 도입했던 인도네시아는 해외 자산의 약 12%가 국내로 복귀하는 효과를 거뒀다. 당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장기 약세 국면이었음에도 정책 유지 기간에는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 안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코스피 지수는 15일 장중 8000선을 터치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내 6.12% 급락한 7493.18로 거래를 마쳤다. 17일에도 장 초반 4%대 급락세를 보이다 낙폭을 만회하며 0.31% 상승 마감하는 등 하루 동안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493.49포인트에 달했다.
환율 불안도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으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공세가 이어지며 이틀 연속 1500원 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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