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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글 ‘AI 글래스’ 실물 공개…디자인도 제미나이급

젠틀몬스터·워비파커 협업 2종

안드로이드 XR·제미나이 탑재

길 안내·실시간 통번역 등 척척

메타 신제품도 국내 출시 ‘맞불’

입력2026-05-20 02:45

수정2026-05-20 02:45

지면 11면
삼성전자와 구글이 19일(현지 시간) 첫 실물 디자인을 공개한 AI 글라스 2종. 각각 패션 브랜드 젠틀몬스터(왼쪽), 워비파커와 디자인 협업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구글이 19일(현지 시간) 첫 실물 디자인을 공개한 AI 글라스 2종. 각각 패션 브랜드 젠틀몬스터(왼쪽), 워비파커와 디자인 협업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구글과 합작한 인공지능(AI) 글라스(안경형 기기) 출시를 앞두고 처음으로 제품 실물을 공개했다. 글라스가 스마트폰을 잇는 AI 에이전트(비서) 기기로 급부상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성능은 물론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선두 주자 메타를 능가하는 디자인 완성도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구글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6’에서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운영체제(OS) 기반의 AI 글라스 2종을 공개했다. 지난해 구글 I/O에서 프로토타입(시제품) 형태로 일부 기능만 소개했던 제품이 디자인까지 갖춘 실물로 외부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신제품은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을 거쳐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번 공개를 통해 시장 주목도를 높이려는 게 양 사의 의도다.

눈에 띄는 신제품 특징은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는 패션 브랜드 젠틀몬스터 및 워비파커와 각각 협업한 두 종류의 디자인을 내놓았다. 젠틀몬스터 버전은 검은색에 둥근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해 캐주얼한 패션 스타일, 워비파커 버전은 짙은 녹색에 각진 디자인을 차용해 정장처럼 클래식한 스타일에 어울리도록 만들어졌다.

메타가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은 ‘레이밴’ 시리즈로 글라스 제품을 패션 아이템으로 강조하는 만큼 삼성전자는 동시에 두 종류의 선택지를 제시하며 디자인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AI 글라스의 핵심 경쟁력인 편의성에서도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AI 글라스가 온디바이스(내장형) AI 모델을 탑재해 24시간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수행하고 주변 상황을 인식해 도움을 주는 ‘컴패니언(동반자) 기기’로 떠올라 성능을 넘어 장기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도 기존 ‘비전 프로’처럼 몰입형 화면을 강조했던 헤드셋(고글형 기기) 대신 얇고 가벼운 글라스로 개발 전략을 선회했다.

신제품은 구글의 AI 비서 ‘제미나이’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해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안경 양끝에 카메라가 장착돼 사용자가 보는 것을 AI도 바로 인식할 수 있다. 비전(시각 정보)과 음성, 텍스트 인식이 모두 가능한 멀티모달(다중모델)이 탑재돼 사용자는 스마트폰 지도 애플리케이션 없이도 길 안내와 식당·메뉴 추천을 받고 메시지를 요약하며 실시간 통번역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스마트워치·가전에 이어 AI 글라스까지 더해 전 세계 AI 기기를 지난해 4억 원대에서 올해 8억 원대로 늘려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부사장은 “AI 글라스는 삼성의 AI 비전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의 모바일 리더십과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갤럭시 생태계 경험을 확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AI 글라스 시장이 본격 성장하며 삼성전자와 구글·메타를 비롯한 업계의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AI 글라스 출하량은 870만 대로 지난해보다 322%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도 이날 에실로룩소티카와 협업하고 블랙핑크 제니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AI 글라스 2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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