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대변혁 왔다…한화 ‘DNA’로 글로벌 AI·방산 투자”
■임동준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유닛장
‘5000시간 연구’로 세기적 변혁 확신
실리콘밸리 투자 자금 AI·방산에 몰려
미국서 오픈AI·xAI 등 굵직한 딜 성사
스페이스X IPO 밸류 높지 않아
입력2026-05-19 17:52
지면 19면“현재의 흐름은 단순한 세대적 변화가 아닙니다. 국제 정세 불안, 인공지능(AI) 혁명, 우주 산업의 본격화가 맞물린 ‘100년에 한 번 오는 대변혁’입니다.”
임동준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유닛장(부사장)은 19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실리콘밸리 법인에서 전 직원이 각자 5000시간 이상 현 국제 정세를 분석한 뒤 돈이 몰리는 AI와 방산 분야에 한화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올해 2월 전략사업유닛장 취임 직전까지 미주법인장을 지내며 오픈AI·xAI·그록 등의 투자를 이끈 벤처·대체투자 전문가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우량 스타트업이 투자를 골라 받는 환경이어서 미국 최고 벤처캐피털(VC)조차 ‘을’이다. 임 부사장은 “미국 현지 법인 인력의 80%를 현지 최고 수준의 글로벌 투자은행(IB), VC 출신으로 채우고 유망 스타트업 창업자를 만나기 위해 1년간 100차례 넘게 콜드메일을 보내는 노력 끝에 오픈AI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켜 후속 투자 기회가 열렸다”고 했다.
임 부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리콘밸리 투자 자금의 65%가 AI에, 35%가 방산과 딥테크에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70년간 벤처 투자에서 외면받았던 방산 산업이 핵심 투자처로 부상한 것에서 ‘특이점’을 봤다. 방산 분야는 안보와 밀접해 미 정부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 없이는 투자 접근이 불가능하다. 여기서 한화그룹의 ‘방산 DNA’가 빛을 발했다. 임 부사장은 “미국 창업자들은 아시아 자본을 잠깐 반짝하고 떠나는 ‘관광객형’ 투자자로 보는 선입견이 컸지만 미군과도 거래하는 방산 기업인 한화는 진지한 전략적 투자자(SI) 역할까지 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신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AI 시장은 한화자산운용이 투자한 오픈AI와 xAI를 비롯한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임 부사장은 “컨슈머 분야의 오픈AI, 기업용 시장의 앤스로픽, 인프라와 모델에 칩까지 포괄하는 통합 플랫폼 스페이스X 세 곳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세간에서 우려하는 상장 시점의 높은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기업용 AI 시장 규모만 연간 1조 달러 규모로 예상돼 이 시장에서 15배만 적용해도 7조~8조 달러가 정당화된다”고 봤다.
임 부사장이 국내에 복귀해 맡은 ‘전략사업유닛’은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드문 조직으로 조직 내 전략실과 대체투자 상품 개발을 겸한다. 최우선 과제는 업무 시스템 선진화와 우량 대체투자 상품의 국내 공급이다. 임 부사장은 “조직의 투자 및 운영 전반을 선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그동안 대형 글로벌 기관에만 독점 제공되던 우수한 딥테크 투자 상품들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