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파리 안 가도 돼요” 피카소 원작 12점 서울 왔다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 6월4일 공식 개관

피카소 ‘여인의 흉상’·‘기타연주자’

브라크 ‘기타를 든 여인’ 등 91점

20세기 초 거장 큐비스트展서 조망

방한한 로랑 르 봉 퐁피두센터장

“핵심 예술사조…亞 최고전시” 자부

입력2026-05-19 17:57

수정2026-05-19 23:45

지면 27면
퐁피두센터 한화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컬렉션으로 구성한 개관전 ‘큐비스트:시각의 혁신가들’로 6월4일 공식 개관한다. 정면의 대형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1924년작 ‘메르퀴르 발레 무대 막’이다. /사진제공 한화문화재단
퐁피두센터 한화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컬렉션으로 구성한 개관전 ‘큐비스트:시각의 혁신가들’로 6월4일 공식 개관한다. 정면의 대형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1924년작 ‘메르퀴르 발레 무대 막’이다. /사진제공 한화문화재단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와 마리 로랑생까지.

20세기 초 새로운 미술의 장을 연 거장들의 작품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까지 가지 않고도 서울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한화문화재단이 2023년 퐁피두센터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에 미술관을 설립하기로 한 지 3년 만에 ‘퐁피두센터 한화’가 공식 개관한다. 개관일은 6월 4일이다.

한화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화63빌딩 옆에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의 설계로 새롭게 조성한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술관 운영계획과 개관 전시를 언론에 공개했다.

개관전은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로 피카소와 브라크에게서 출발한 ‘큐비즘’이 20세기 초 시각미술의 혁신을 불러온 과정을 대표작가 43명의 91점을 통해 조망한다. 출품작은 모두 퐁피두센터 소장품이다. 프랑스 국립 현대미술관 성격으로 1977년 개관한 퐁피두센터는 지난해 가을부터 2030년까지 5년 일정의 대규모 리노베이션 공사에 돌입해 현재 휴관 중이다.

파블로 피카소 ‘여인의 흉상’ /사진제공=한화문화재단
파블로 피카소 ‘여인의 흉상’ /사진제공=한화문화재단
파블로 피카소 ‘기타 연주자’ /사진제공 한화문화재단
파블로 피카소 ‘기타 연주자’ /사진제공 한화문화재단

이번 전시의 대표작가는 단연 피카소다. 피카소는 르네상스 이후 500여년간 서양미술사를 지배해 온 ‘단일 시점’의 전통을 해체하고 하나의 대상을 여러 시점에서 본 모습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시각언어를 창조했다. 피카소는 폴 세잔의 영향을 받았고, 박물관에서 본 아프리카 유물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전시 앞머리에 선보인 ‘여인의 흉상’(1907)이 이러한 특징을 잘 드러낸다. 브라크 역시 세잔의 영향으로 사물을 기하학적 구조로 해체했는데, 1908년 이를 본 비평가 루이 보셀이 “큐브”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큐비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전시에서 피카소 작품만 12점, 브라크는 9점이나 만날 수 있다. 같은 주제를 다룬 피카소의 ‘기타연주자’(1910)와 브라크의 ‘기타를 든 여인’(1913)을 비교하며 보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고전적 주제인 미(美)의 세 여신을 ‘모자이크 처리한 듯’ 형태를 해체한 로베르 들로네의 ‘파리의 도시’, 젊은 신랑신부를 산산이 조각 낸 페르낭 레제의 ‘결혼식’ 등 눈여겨 볼 작품들이 즐비하다. 가장 큰 출품작은 폭 392cm의 피카소 작품 ‘메르퀴르 발레 무대막’인데, 작가가 몽마르트 인근 라 시갈 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위해 의뢰받은 무대 장막이다.

조르주 브라크 ‘레스타크의 고가교’  /사진제공 한화문화재단
조르주 브라크 ‘레스타크의 고가교’ /사진제공 한화문화재단

이와 함께 개관전 특별섹션 ‘코리아 포커스: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는 큐비즘 이후의 서양미술이 20세기 전반 한국 근대미술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 김환기는 물론 유영국의 초기 절대추상 작업도 만날 수 있다. 큐비즘의 영향을 한지와 먹 같은 동양 재료로 구현한 박래현, 큐비즘을 전쟁의 현실을 표현하는 데 활용한 이수억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로랑 르 봉 퐁피두센터장은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이고 내년은 퐁피두센터 개관 50주년, 한화문화재단도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 퐁피두센터 한화가 개관하게 돼 기쁘다”면서 “큐비즘은 20세기 초 시각의 혁신을 제시했기에 가장 중요한 예술사조이며, 이번 전시는 지난 50년간 아시아에서 기획된 큐비즘 전시 중 단연 최고”라고 소개했다.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퐁피두센터 한화 운영계획에 대해 “퐁피두센터의 우수한 컬렉션을 국내에 선보이는 대중적 문화공간인 동시에 퐁피두센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문화재단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술관 운영을 위한 브랜드 로열티 비용으로만 파리 퐁피두센터에 연간 약 76억원(2024년 기준)을 지불한다.

앞으로 퐁피두센터 한화는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콘스탄틴 브랑쿠시 등 근현대 미술의 거장과 초현실주의, 여성추상미술 전시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