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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물게 할까요”…웃음꽃 핀 한일 만찬장

한일 정상, 회담 후 안동서 만찬

고조리서 요리 접목한 퓨전 한식

日 총리 배려해 고춧가루 빼기도

다카이치 “다음 회담은 온천에서”

李 “가겠다 하면 바로 추진되나”

입력2026-05-20 06:00

기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공동언론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기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공동언론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고향 경북 안동에서 19일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만찬을 하며 교류를 이어갔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만찬장 분위기를 전하며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주고받은 대화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고향인 안동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다카이치 총리 재임 이후 약 7개월 동안 네 차례나 만나다 보니 양 정상 간 인연도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했을 때, 다카이치 총리가 드럼 연주를 직접 가르쳐줬던 것을 언급하며 “양 정상 간의 격 없는 소통과 교감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유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가 되길 바란다”며 “오늘 만찬이 양국 교류와 우호 협력을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국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매우 고민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거리에서 환영해준 안동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시내 곳곳에 걸린 선거 현수막이 일본의 현수막보다 큰 것이 인상적”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지금이 선거 기간인지 질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의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온천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추진되는 것이냐”고 되묻자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에서 실시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와 소비 쿠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지급 방식과 범위 등에 대해 직접 묻기도 했다.

한편 이날 만찬으로는 안동 지역 종가의 고조리서이자 보물로 지정된 ‘수운잡방’에 나오는 요리를 접목한 퓨전 한식이 준비됐다. 안동찜닭의 원형이 되는 닭요리인 ‘전계아’와 안동 한우 갈비구이 등이 나왔다.

만찬주로는 양국 화합과 우정의 의미를 담아 안동의 전통주인 태사주·안동소주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사케가 올랐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고춧가루를 모두 뺀 음식들로 준비했다”며 안동은 내륙에 위치해 예로부터 생물 식재료가 귀했던 곳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일 정상은 만찬 후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선유줄불놀이’와 창작 판소리 곡 ‘흩어지는 불꽃처럼’ 공연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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