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이 한 달 만에 1500만원으로”…30대 죽음 부른 사채업자 출국 금지
입력2026-05-20 02:02
30대 여성이 이른바 ‘상품권 사채’ 추심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불법사금융 의심 업자들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일부 대상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숨진 30대 여성 A씨의 휴대전화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상품권 예약판매를 가장한 불법사금융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관련 업자들을 상대로 자금 흐름과 추심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A씨가 생전 경찰에 직접 피해 신고를 하거나 관련 사건이 접수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주변 진술과 메신저 기록 등을 토대로 강압적 추심과 고금리 구조가 있었는지 확인 중이다.
A씨는 지난달 1일 서울 동대문구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그는 당시 심각한 채무 문제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부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른바 ‘상품권 사채’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을 빌린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품권 형태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처음 빌린 돈은 50만원 안팎의 소액이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원금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했고, 이후 다른 상품권 거래로 돌려막기를 반복하면서 채무 규모가 급격히 불어났다. 결국 한 달여 만에 원리금이 1500만원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추심 과정도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고, 욕설과 협박에도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진 상품권 사채 전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역시 올해 초부터 네이버 상품권 카페 등을 무대로 활동한 불법 사금융 조직을 수사 중이며, 현재까지 업체 관계자 120여명이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사금융업자로부터 과도한 채무 압박이나 불법 추심 피해를 입고 있다면 경찰이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