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부터 기다렸다”…李, 호텔 입구서 영접
[한일 정상회담]
李 고향서 국빈급 예우
안동하회탈 등 화합의 선물 전해
다카이치는 일본제 안경테 선물
석유최고가격제·소비쿠폰 관심도
입력2026-05-19 23:36
지면 5면
“제가 어젯밤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9일 경북 안동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차량에서 내리자 이재명 대통령은 박수를 치며 다가가 포옹으로 맞이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환한 표정으로 손을 맞잡으며 화답했다.
이날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직접 영접에 나선 이 대통령은 “이 시골 소도시까지 오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밝은 표정으로 환대에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의 호텔 앞 영접은 올 1월 일본 나라현 방문 당시 받았던 환대에 화답하는 의미도 담겼다.
청와대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카이치 총리에게 “국빈 방한에 준하는 예우”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예우는 국빈 방문을 방불케 했다. 이 대통령의 직접 영접뿐 아니라 43명으로 구성된 전통 의장대와 29명의 군악대가 총리 탑승 차량을 호위했다. 이 모습을 본 다카이치 총리가 감탄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양국 정상은 공동 언론 발표를 하면서 다음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에는 일본에 오실 건데 온천으로 할까요, 어디로 갈까요”라며 이 대통령을 다시 초청했다.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달한 선물도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안동 하회탈 목조각 액자’를 통해 양국 우호 관계의 발전을 기원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나라현 전통 잔과 일본제 안경테 등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그레이 톤의 슈트와 스카이블루 넥타이를 착용했다. 청와대는 다카이치 총리가 자주 착용하는 푸른색 계열 넥타이에 맞춰 연출한 것으로 존중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존중’의 메시지는 만찬에서도 이어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고춧가루를 모두 뺀 음식들로 준비됐다”고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국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매우 고민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또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석유 최고가격제와 소비쿠폰 등에 관심을 갖고 지급 방식과 범위에 대해 직접 물었다”고 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