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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日·伊 차세대 전투기 사업 속도…英, 12조 자금 투입 준비

英·日·伊 ‘GCAP’ 다년 계약 가능해질 듯

영국 ‘국방투자계획’ 지연되며 출시 계획 흔들려

단기자금 만료 앞두고 日 “장기계약 서둘러야” 압박

입력2026-05-20 05:45

수정2026-05-20 11:20

2024년 7월 22일 영국 판버러에서 개막한 판버러 국제 에어쇼 전시장에 ‘글로벌전투공중프로그램’(GCAP) 전투기의 개념 모형이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2024년 7월 22일 영국 판버러에서 개막한 판버러 국제 에어쇼 전시장에 ‘글로벌전투공중프로그램’(GCAP) 전투기의 개념 모형이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의 투자 지연으로 파열음을 내던 영국·이탈리아·일본의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이 급한 불을 껐다. 영국이 수십억 파운드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이 일본·이탈리아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업에 60억 파운드(약 12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로써 3개국은 GCAP의 설계·개발을 아우르는 다년 계약을 기업들과 체결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BAE 시스템스(영국), 레오나르도(이탈리아),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항공우주공업회(SJAC)가 공동 출자한 일본항공기산업진흥(JAIEC) 등 3사다. 지난 3월 발표된 단기 자금 지원은 다음 달 말 종료된다.

GCAP은 영국·이탈리아·일본 3국이 2035년까지 차세대(6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다국적 방위 사업이다. 미국의 군사기술 패권에 도전하려는 3국의 전략적 의지가 담긴 사업이기도 하다. 산업계와의 장기 계약은 지난해 말 체결될 예정이었으나, 영국의 10년 군사전략인 ‘국방투자계획’ 발표가 거듭 지연되며 함께 미뤄져왔다.

사업 좌초를 우려한 일본은 최근 영국에 경고 수위를 높여왔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의 방일 당시에도 이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일본 소식통을 인용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회담에서 이례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며 “영국이 또 다른 단기 계약이 아닌 완전한 장기 계약을 지체 없이 체결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고 압박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영국 방문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에 투입된 인력 규모도 막대하다. 영국에서만 4000명 이상이 해당 사업과 시제기 개발에 투입돼 있다. GCAP이 실패할 경우 일본과 영국의 양국 관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입지에도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 다만 3국의 선진적인 항공 산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잠재력 덕분에 독일·사우디아라비아·인도·폴란드 등 국가들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여전히 유망한 사업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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