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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30년물 금리, 금융위기 이후 최고...증시는 중동 불안에 하락

트럼프 “보류 시한은 이틀 뒤~다음주 초”

인플레 우려에 국채 가격 일제히 급락

입력2026-05-20 05:49

수정2026-05-20 06: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쉽게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급등했다. 뉴욕 증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에 하락했다.

1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2.24포인트(0.65%) 하락한 4만 9363.8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44포인트(0.67%) 내린 7353.61, 나스닥종합지수는 220.02(0.84%) 떨어진 2만 5870.71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0.77% 내린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1.45%), 아마존(-2.08%), 구글 모회사 알파벳(-2.34%), 브로드컴(-2.29%),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1.41%), 테슬라(-1.43%)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애플(0.38%)과 마이크론(2.52%), 샌디스크(3.77%) 등 메모리반도체주는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특히 미국 주택담보대출과 우량 회사채의 준거 역할을 하는 장기물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0.051%포인트 오른 5.198%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의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에 국채 수익률이 올랐다는 것은 값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중동 전쟁 직전까지만 해도 4.63%에 머물다가 이후 국제 유가와 물가가 상승하며 이달부터 5% 벽을 넘어섰다. 13일에는 미국 재무부가 25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미국 국채를 입찰에 부친 결과에서도 낙찰 금리조차 5.046%에 달했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추종지표)인 미국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장중 0.064%포인트 상승한 4.687%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장중 0.049%포인트 올라 4.139%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은 이란 정세에 대한 불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걸프 국가 정상들의 요청으로 이란 공격을 보류한 것”이라며 “그들이 ‘2∼3일 정도만 줄 수 있느냐’고 했고 나도 2~3일, 금~일요일, 아니면 다음주초 등 일정한 기간을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며칠의 기한을 두고 합의안을 기다렸다가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합의를 간청하고 있고 아마 또 한번 큰 타격을 입혀야 할지도 모른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절대 갖지 못할 것이고 아마 머지않은 시점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연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 상황과 관련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합의하는 것과 미국이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것 등을 제시했다.

중동 상황이 협상 타결과 공격 재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사이 물가 불안과 긴축 우려는 세계적으로 고조됐다. 이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중동 분쟁 속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을 고조시켰다”며 공동 성명에서 세계 경제 위험에 맞서 다자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국제 유가는 중동 협상 진전 기대에 소폭 하락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73% 내린 배럴당 111.2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82% 하락한 배럴당 107.77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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