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심 시험대”…與野, 인천 사활 건 까닭
유승민·김문수·이준석 잇따라 인천行
민주 의원 10명 총출동 “인천공항 수호”
與 “민생” vs 野 “심판”…프레임 충돌
수도권 민심 ‘가늠자’…양당 총력 태세
입력2026-05-20 10:19
인천이 뜨겁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이틀 앞둔 19일 여야가 수도권 최대 격전지 인천에 핵심 인사를 총동원했다. 300만 유권자를 품은 이 도시에서 펼쳐지는 3당 각축전은 단순 시장 선거가 아닌 2028년 총선·2030년 대선을 겨냥한 수도권 주도권 경쟁의 서막으로 읽힌다.
◆ 민주당, 현역 의원 10명 ‘총출동’…정책 연대 행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인천 국회의원 전원을 투입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 김교흥·맹성규·유동수·정일영·허종식·노종면·모경종·박선원·이용우·이훈기 의원 10명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의 ‘당찬 캠프’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핵심 메시지는 ‘인천공항 수호’다. 의원들은 “입법권을 쥔 민주당 의원 모두가 인천공항을 지키겠다”고 일제히 선언했다. 국토교통부가 공식 부인했지만 확산 조짐을 보이는 공항 운영사 통폐합 논란을 선제 차단하려는 포석이다. 의원들은 이 문제를 국민의힘의 ‘의도적인 정치 쟁점화’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 후보는 같은 날 정지열 연수구청장 후보·남궁형 제물포구청장 후보와 함께 연수·제물포 권역 공약을 발표했다. 인천항만공사(IPA) 제물포구 이전을 포함한 원도심 활성화, 연수구 적십자병원 공공의료복지타운 조성, 송도구 분구 및 송도중고차수출단지 정비 등이 핵심이다.
박 후보는 “인천은 원도심 활성화 및 신도심의 균형발전이 주요 과제”라며 “연수와 제물포를 묶어 공약을 공개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21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전까지 약 30건의 정책 협약을 체결해 ‘정책 선거’ 토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출마 예정자들은 21일 오전 10시 시민회관 옛 쉼터 앞에서 합동 출정식을 연다.
◆ 국민의힘, ‘잠룡’ 연쇄 투입…‘대장동 프레임’ 전면전
국민의힘은 차기 대권 주자급 인사를 잇달아 보냈다. 오전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전 사장과 함께 미추홀구 유정복 후보의 ‘정복 캠프’를 방문했다. 유 전 의원은 이후 서구 이용창 가좌·석남동 시의원 후보를 찾는 등 인천 전역을 돌며 당 후보자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유 전 의원은 박 후보의 개발 공약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박 후보가) 인천을 대장동처럼 개발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너무 오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천시민이 이에 대해 같이 분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에는 김문수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이 유 후보와 미추홀구 석바위시장을 누볐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의) 인천을 대장동 복사판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지금 인천의 도약을 위해서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인 유정복의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같은 날 ‘국민의힘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필승대회’에 참석해 세 과시를 이어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배준영 국회의원(중·강화·옹진) 등 지역 안팎의 당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의) 인천을 대장동 방식으로 개발하겠다는 발언은 시민을 우습게 아는 오만한 태도”라며 “인천의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 개혁신당, 연수구 ‘전략 거점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같은 날 연수구에 나타났다. 이 대표는 “천하람 원내대표가 송도에 상주하며 지휘할 것”이라고 밝히며 연수갑을 핵심 타깃으로 못 박았다.
이 대표는 “권력자 눈치만 보는 정치 말고 시민 불편을 해결하는 사람이 시장 돼야 한다”며 양당 구도에 쐐기를 박았다. 제3지대 확장의 교두보로 인천을 낙점한 셈이다.
◆ 왜 인천인가…‘프레임 전쟁’ 본격화
세 정당이 인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수도권 3대 도시이자 전국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공항·개발·교통 등 굵직한 현안이 얽혀 정책 대결 무대로 최적이다.
무엇보다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을 겨냥한 수도권 장악전이 시작됐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인천 결과가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은 정책·조직 연대를, 국민의힘은 중앙 인사 지원 유세를 통한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며 “양당 모두 조직력과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는 만큼 선거운동 기간 동안 치열한 프레임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거일까지 남은 2주, 중앙 정치권의 인천 쏠림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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