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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사측 거부로 조정 종료…내일 총파업

입력2026-05-20 11:33

수정2026-05-20 12:13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시점을 하루 앞둔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3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가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시점을 하루 앞둔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3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가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종 사후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성과급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21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은 예정대로 내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라며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사후조정 3일 동안 성실히 임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5월 19일 22시경, 노동조합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하였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께서 조정 불성립을 선언하기 직전 여명구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거부 의사를 철회하며, 시간을 요청하였고 3일차까지 연장되었다”라며 “그러나 5월 21일 11시,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결국 중앙노동위원회 진행에 의해 사후조정은 종료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다시 한번 노동조합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하였다”라며 “끝으로 삼성전자 노사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사측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어떠한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라며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라며 “회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노력해 주신 정부에 감사드리며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을 둘러싸고 13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결국 이날 오전 10시께 다시 사후조정을 시작했지만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은 끝났다.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가 입을 직간접 피해가 최대 10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 차질만 계산해도 1분당 17억 8000만 원, 하루 최대 2조 6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파업 종료 이후 라인 재가동에 최대 3주가 걸리고 복구 비용만 37조 원 안팎에 달할 수 있다는 추산 또한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삼성전자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 공급선을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으로 돌릴 수 있다. 범용 D램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틈을 파고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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