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 500조 돌파…ETF 투자비중 10% 육박
작년 수익률 6.5% 역대 최고지만
실적배당형이 원리금보장의 5배
입력2026-05-20 12:00
수정2026-05-20 17:45
지면 4면
퇴직연금 적립금이 400조 원을 경신한 지 1년 만에 500조 원을 돌파하며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비중이 전체 적립금의 10%에 육박하면서 금융투자상품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퇴직연금 투자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은 501조 4000억 원으로 2024년 말(431조 7000억 원) 대비 16.1% 늘었다.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집계된 올 1분기 말 적립금도 508조 7000억 원(근로복지공단 제외)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ETF는 퇴직연금 내 주요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액은 총 48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1.9% 늘었다. ETF 투자액은 2023년 9조 원(104.5%), 2024년 21조 원(133.3%) 등 3년 연속 10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실적배당형 적립금(123조 3000억 원) 내 ETF 비중도 39.6%로 전년(27.9%) 대비 11.7%포인트 확대됐다. 총적립금과 단순 비교해도 ETF 비중은 9.7%에 달했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타깃데이트펀드(TDF) 투자액도 전년 대비 50% 증가한 20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6.47%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운용 방법에 따라 수익률 양극화가 뚜렷했다. 실적배당형이 16.8%로 원리금보장형(3.09%)의 5배에 달했다.
금감원은 장기간 운용해야 하는 퇴직연금의 경우 복리 효과로 인한 격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만큼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아직도 가입자 절반은 2%대 낮은 수익률에 머물러 물가 상승률만 간신히 방어하는 형편”이라며 “수익률 상위 10%는 적립금 증가액의 67%가 운용 수익으로 채워졌는데 돈이 돈을 벌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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